* 스포일러 가득
1. 집
이 영화에는 세가지 주거형태가 나옴
박사장 가족이 사는 고급 주택, 그리고 김기택 가족이 사는 반지하 또 국문광 가정부의 남편이 숨어지내던
지하실 이렇게 세가지 공간이 나옴
각 주거공간은 서로의 신분 및 계급을 나타내고 있음
고급 주택은 부유층, 소위 말하는 부자계층이고 반지하는 서민층, 가난한 빈자계층
그리고 지하실은 서민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가장 밑바닥 빈곤계층을 의미
2. 물, 폭우
폭우는 각 가족들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 공포를 상징함
폭우는 박사장네에는 그냥 캠핑을 취소하게 만든 짜증나는 요소에 불과하지만
김기택 가족네에는 집의 생존을 위협하는 재난임
또 물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영화에서도 박사장네 집에서 김기택네 집으로 흘러갔는데
이는 거스를수 없는 신분계급의 서열을 의미함
하지만 영화내에서 유일하게 물이 그러한 흐름을 거슬러 역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폭우가 쏟아져 김기택 집이 물에 잠겼을때 변기에서 폐수가 솟구치는 장면임
3. 변기를 몸으로 막은 기정(박소담)
2번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변기에서는 폐수가 역류하고 기정은 이를 억지로 틀어막고 담배를 핌
위에서 폐수가 역류하는것이 가난한 자들의 최후의 발악이라고 한다면 기정은 이런 발악을
무의미하게 여기고 현실에 체념하는 존재임
영화에서 기정은 내내 현 질서에 체념하고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기우가 다혜와 결혼하여 신분을 바꾸겠다는 꿈을 꾸자 이에 면박을 주고
기택보고 남 걱정하지 말고 자신들이나 어떻게 해보라고 쏘아붙임
4. 냄새
영화에서 냄새는 가난한자가 어떻게 잘 차려입고 부자인척해도 감출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나타냄
김기택은 절대로 벗어날수 없는 이 냄새에 대해 강한 컴플렉스를 가지게 됨
박사장네가 김기택의 냄새를 지적하고 역겨워할때 김기택의 표정은 심하게 일그러지고 뒤틀림
그리고 마지막 박사장이 차키를 달라고 하며 냄새난다고 코를 막을때
김기택은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으며 박사장을 찔러 죽이게 됨
냄새는 김기택을 아래에서 위로 역류하게 만드는 트리거 임
그리고 박사장은 유달리 김기택의 냄새에 집착하는데 이는
박사장 역시 가난한집에서 자수성가해 그 위치까지 올라왔다는거라고 추측됨
박사장은 무말랭이 냄새를 기억하고 있고 또 지하철 냄새를 기억하고 있는데
이는 박사장도 예전 가난한 생활을 해봤었다는걸 의미함
5. 수석
기우의 친구 민혁이 김기택 네에게 가져다준 수석은 가난한자의 욕망을 상징함
기우는 수석을 항상 손에 꼭 쥐고 있고 나중에는 수석이 자기에게 달라붙는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이미 이때 기우는 부자가 될 욕망에 사로잡혔다라는걸 나타냄
여기서 포인트는 수석은 부자들을 타겟으로 사용되지 않고
자신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타겟으로 사용됨
기우는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가득하지만 부자에게 수석을 휘두름으로서 그 욕망을 해소하기 보단
자신보다 하위 계층에게 수석을 휘둘러 그 욕망을 이루려고 함
현실에서도 하위계층은 부자가 되기위해 오히려 다른 하위계층을 착취하려 하는 경우가 많고
6. 낙수효과
지하실에 갇혀있던 근세는 몰래 박사장네 집의 냉장고에서 음식을 훔쳐 먹음
역시 지하실에 갇힌 기택도 몰래 독일인 주인의 냉장고에서 음식을 훔쳐 먹음
하지만 문제는 하위 계층에게 떨어지는 낙수효과는 얼마되지도 않으며 이 얼마되지도 않은
7. 모스부호와 다송
영화내 자주 나오는 모스부호는 가난한자들이 서로 주고받는 그들만의 메시지임
가난한자들끼리는 이 모스부호를 보고 그 의미를 해석할수 있지만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해하려고만 할뿐 사실 빈곤계층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음
이는 다송이라는 캐릭터의 본질을 그대로 잘 나타내는 말
8. 인디언 놀이
인디언들은 원래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원주민들이었으나 백인들의 침략으로 자신의 터전을 뺏기고
오지로 들어가 숨어지내야만 함
그리고 백인들은 인디언을 몰아낸 그 자리에 집을 짓고 자신들이 마치 이땅의 주인인양 행세함
여기서 인디언은 박사장네가 오기전에 이미 이집에 살고 있었던 국문광 부부를 의미하고
그들에게 어디까지나 인디언 놀이는 승자의 유희에 불과할 뿐이며
다송도 역시 인디언을 몰아낸 그 집에서 인디언 놀이를 즐기는데 이 역시 부자들의 가난 코스프레에 불과
이는 폭우에 집이 다 물에 잠기고 생사가 위태로웠던 김기택내 가족과는 비교할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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