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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너로 휠 뒤틀어놓고 "교체 하셔야죠"…블랙박스 영상 '공분'

차량 소비자들 "목숨 갖고 장난"…정비업계 "터질게 터졌다"
타이어 점주, 재물손괴·사기미수 혐의 입건…민사소송 예고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20-10-22 11:36 송고 | 2020-10-22 12:06 최종수정
A씨가 올린 영상에는 타이어뱅크 대리점 사업주가 스패너 등 공구를 가져와 휠을 훼손하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보배드림 영상 캡처)© 뉴스1
A씨가 올린 영상에는 타이어뱅크 대리점 사업주가 스패너 등 공구를 가져와 휠을 훼손하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보배드림 영상 캡처)© 뉴스1

타이어뱅크 한 대리점에서 차량 휠을 고의 훼손한 뒤 교체를 권유, 고객이 피해를 당한 사례가 공개되면서 운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차량 전문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을 상대로 한 비윤리적 상술과 이로 인한 피해의심 사례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정비업계에선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차량 관련 국내최대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타이어뱅크 고발합니다'라는 게시글을 통해 휠 고의훼손 정황이 고스란히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타이어뱅크 대리점주 B씨는 스패너를 휠과 타이어 사이에 끼워넣어 휠을 뒤틀어 망가뜨렸다. B씨가 휠을 훼손하고 있었지만 직원들은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장면도 담겼다. B씨는 훼손된 휠을 다시 차량에 장착한 뒤 A씨에게 휠 교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주인 A씨는 휠 교체 권유에 응하지 않고 일단 귀가했다. 휠 파손 모양이 비정상적이라는 의심에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서야 고의 훼손 사실을 인지했다. A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 경찰은 재물손괴 및 사기미수 혐의로 해당 대리점을 입건했다.
A씨는 "전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 이런 사람들 정말 혐오한다"며 "혹시나 제가 아닌 임산부가 저랑 같은 일을 당하고 당일 주행 중에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면..."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광주 서부경찰청에 고소장 접수하고 왔다"면서 "형사건에 대해선 고소취하 의지 없고, 제가 받은 피해는 또 다른 법으로 구제받을 계획"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A씨가 블랙박스를 공개한 뒤 해당점주와 통화한 녹취록에 따르면 B씨는 "(가맹점에서)짤리면 그만이에요"라며 저희는 역고발 합니다"라고 말했다. 뉴스1은 B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해당지점에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타이어뱅크 본사는 사태수습에 나섰다. 해당 가맹점에 계약해지와 함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A씨에게 전달하며 사과했다.

타이어뱅크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타이어뱅크를 믿고 찾아주신 고객님들께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사업주가 고객에 대한 피해 보상을 진행하지 않을시엔 본사에서 직접 사과하고 피해 보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맹사업주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기영업 파문에 정비업계에선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같은 비양심적 행태가 관행처럼 이뤄져왔다는 내부증언도 제기된 바 있다. 모 타이어업체에 근무했던 C씨는 '손님들 호갱치는 법 다 오픈하겠습니다'라는 게시글을 통해 과거 정비업계의 관행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기도 했다.

C씨가 보배드림에 게시했다 삭제된 글에는 "리프트 띄우는 순간 밑으로 들어가 송곳으로 타이어 옆구리 찌릅니다", "휠 밸런스기에 자석을 잘라 붙이고 휠 껴서 밸런스 돌립니다. 누가봐도 엄청 심하게 떨어요, 손님 불러서 한번 보시라고 하면서 작업 들어가죠" 등 구체적 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이후 업체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고소당한 C씨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지 못해 결국 벌금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A씨 게시글에 "증거가 없는 부분에서 (재판이)제일 불리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작성자님 영상을 증거자료로 제출하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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