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형사·판사 등 수십 명 적힌 '김일곤 메모지' 발견

단독 형사·판사 등 수십 명 적힌 '김일곤 메모지' 발견

2015.09.18.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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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렁크 시신' 사건의 범인 김일곤의 소지품 가운데 이른바 살생부로 추정되는 메모지가 발견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일곤의 추가 범행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최후까지 몸싸움을 벌이다 검거된 '트렁크 시신' 사건의 피의자 김일곤!

붙잡힌 뒤에도 줄곧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며 뭔가 할 일이 남아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일곤, 피의자]
"난 꼭 살아야 해. 난 잘못한 게 없고, 난 앞으로 살아야 한다고요."

경찰은 검거 직후 소지품을 수색한 결과 추가 범행을 암시하는 구체적인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바지 주머니에서 가로, 세로 10여cm의 메모지 2장이 발견된 겁니다.

메모지에는 수십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근무지와 이름 등 인적 사항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서 형사와 법원 판사, 병원 의사와 우체국 여직원 등 신분도 다양했습니다.

경찰 탐문 결과 해당 인물이나 기관들은 모두 김일곤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일곤은 검거 당시 해당 메모지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상당히 애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흉기 여러 점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추가 범행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주재진, 서울 성동경찰서 성수지구대 경사]
"칼은 25cm 정도 되는 주방에서 쓰는 식칼이고, 칼날 쪽에는 덮개로 덮어 배꼽 있는 곳에 꽂아뒀더라고요."

때문에 경찰은 해당 메모지를 사실상의 살생부로 판단해 추가 범행 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 조사 결과 김일곤은 경기도 일산에서 또 다른 여성을 납치하려 했던 지난달.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연고가 없는 강원도에 여러 차례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경찰은 '트렁크 시신' 사건에 앞서 신고되지 않은 다른 범행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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