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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美대통령 되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송고시간2016-03-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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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장벽·고문부활·난민거부·무역전쟁·한국방위비 증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슈퍼 화요일' 승리로 백악관 입성이 가시권 내로 들어오면서 미국 사회뿐만 아니라 지구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가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언행과 내건 정책 비전들이 매우 극단적이고 타 진영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는 것들이어서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슈퍼 화요일' 승리를 계기로 만약 그가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벌어질 일들을 그의 과거 발언을 토대로 정리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변화는 미국과 멕시코를 가로막을 거대한 장벽이다.

트럼프는 멕시코 이주민들을 마약 범죄자, 강간범 등으로 비하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 정부가 장벽의 비용을 댈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멕시코 정부는 그럴 뜻이 없다고 밝혔다.

CNN은 결국 미국 국고에서 수십억 달러가 투입될 사업인 까닭에 의회의 승인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가 美대통령 되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 2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미국의 자세도 지금과는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지지자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지지자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GOP 2016 Trump

트럼프는 유정을 폭파해 돈줄을 끊는 것이 이라크 내 IS의 혼쭐을 뺄 비결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시리아 정부에 IS 퇴치전을 위임하겠다며 시리아 정부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지원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입장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축출을 바라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미국 대선 경선 후보들 중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지원을 찬성하는 후보는 트럼프밖에 없다.

트럼프는 아울러 테러 위협을 제어할 뚜렷한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시리아 난민을 포함한 무슬림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전면 차단해야 한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용의자들에 대한 고문도 부활할 조짐이다.

그는 "물고문이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니다"며 "고문에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고 유권자들에게 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한 뒤 대테러 정보수집을 위해 체포한 알카에다 요원들을 가혹하게 고문했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출범 후인 2009년 이런 고문이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보고 고문을 동반한 정보수집 기법을 금지했다.

트럼프는 쿠바 관타나모 테러 용의자 수감시설을 존치하고 수감자 규모도 늘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관타나모 수용소는 IS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의 모병을 위한 선전도구가 된다며 임기 내 폐쇄를 추진 중이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중국과는 거대한 무역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의 교역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며 중국 수입품에 45% 폭탄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CNBC 방송은 트럼프가 극단적인 이민, 관세장벽, 군사화, 지적재산권 보호 등으로 오히려 미국 경제에 화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반대시위(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반대시위(AP=연합뉴스 자료사진)

GOP 2016 Trump

그러면서 이런 태도가 통상정책으로 이어지면 스타벅스, 제너럴일렉트릭과 같은 미국이 배출한 대형 다국적 기업들이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거대한 중국 시장의 소비자들이 미국 업체가 생산하는 생필품에 등을 돌리면 피해가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가 경제, 군사력을 앞세워 다른 나라 내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2011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미국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은 있다.

그는 2003년 이라크 침공 때도 찬성의 목소리를 냈으나 이라크전이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시작됐다는 비판이 일자 최근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는 "사실은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국방비는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과 함께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한국, 독일, 사우디를 비롯한 동맹국들이 미군 주둔에 힘입어 공짜로 안보이득을 누리고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특히 그는 "우리가 미치광이(북한)와 한국 사이의 경계에 2만8천 명의 미군을 두고 보호하는데 그들은 '껌값'만 주고 있다"고 한국 방위비 분담금을 정면 거론했다.

미국의 사실검증사이트 '폴리티팩트'에 따르면 한국은 미군 주둔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8억 달러(약 9천800억원) 이상을 주고 있으며 이는 미국 부담금의 30%를 넘는다.

트럼프는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그래도 껌값"이라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되풀이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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