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에 분노했다"..올림픽 한복 논란, 외신도 상세 보도
베이징 겨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불거진 한복 논란에 외신들은 “한국이 분노했다”(로이터), “한국인들은 이런 일에 오랜 기간 짜증을 느껴왔다”(CNN)며 한국 정치권의 반응과 이번 논란의 배경을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고 댕기머리를 한 여성이 중국 56개 민족 대표 중 한명으로 등장했다. 중국은 조선족을 자국 소수민족으로 공식 포함하고 있으며, 한복을 비롯해 갓·사물놀이 등을 중국 내 소수민족 문화로 표현해 왔다.
5일(현지시간) CNN은 이번 논란과 관련, “전통 의복인 한복 등 한국문화를 중국이 자신의 것으로 전유하려는 데 한국인들이 오랜 기간 짜증을 느껴왔다”고 전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 국민의힘이 낸 성명도 상세하게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중국은 지난 2001년 6월부터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앞세워 고구려·발해 등 과거 동북 3성 지역에서 일어났던 모든 것을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 시도해왔다”며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에서 중국이 뻔뻔하게 문화를 훔치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 힘은 “(중국이) 대체 대한민국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문화공정을 보란 듯이 펼쳐 보일 수 있는가”라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발효된 배추로 만든 한국 반찬인 김치나 한복이라 불리는 한국 전통 의상 등 한국 문화 일면의 기원이 중국에 있다는 최근 중국인들의 주장에 한국이 분노를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처럼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 문화를 탐내지 말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에는 200만명 안팎의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은 북한 국경의 중국 쪽에 거주하고 있으며 언어와 문화가 공식적인 보호를 받는 소수민족”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P통신도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발언을 전하면서 이번 사건의 배경에 역사 논란이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윤 후보가 이 사건과 관련 “고려와 발해는 한국의 빛나는 역사”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한국과 중국은 김치와 한복을 둘러싼 논쟁 외에도, 한반도에서 만주에 이르는 고대 국가의 영토를 놓고 오랜 역사 분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또 “한국 정치인들의 분노는 최근 인터넷에서 중국인들이 김치를 비롯한 한국의 주요 문화 품목의 기원이 중국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대중이 민감해진 상황에서 나왔다”고 한국의 분위기를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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