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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이탈' 조송화, 결국 불명예 은퇴하나

경향신문
기사전송 2021-11-2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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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IBK기업은행, 규정상 선수 신청 없으면 불가능한데도 “임의해지 할 것”

'무단 이탈' 조송화, 결국 불명예 은퇴하나



꼴찌로 추락한 데 이어 선수단 불화설로 시끄러운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사건의 발단인 주전 세터 조송화(28·사진)를 퇴출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22일 구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팀을 무단이탈한 조송화에 대해 한국배구연맹 임의해지 규정에 따라 임의해지 등록 예정”이라며 “김사니 코치는 감독 및 수석코치의 동시 부재로 임시 대행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신임 감독이 선정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감독대행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의 이번 조치는 상식에서 벗어나는 인사조치라는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전날인 21일 성적 부진과 팀내 불화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했다.

이번 사태는 조송화가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을 마친 뒤 숙소를 이탈하며 불거지기 시작했다.

조송화가 서남원 감독 지도 방식에 불만을 드러내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조송화는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팀에 합류했지만, 경기 후 다시 팀을 이탈했다. 동시에 김사니 코치도 함께 이탈하면서 팀내 파벌 형성과 불화설 등이 떠올랐다.

팀 내분설에 구단의 선택은 무단 이탈한 선수와 코치에 대한 징계가 아닌 감독의 경질이었다. 구단이 반기를 든 코치와 선수의 편을 들어준 셈이었다. 이후 배구팬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구단은 문제를 일으킨 조송화의 퇴출과 김사니 코치를 새 감독 선정까지만 임시로 감독대행을 맡기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임의해지는 올 6월부터 바뀐 문화체육관광부 규정에 따라 선수가 계약해지를 원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과거에는 구단의 동의가 없으면 타 구단 이적이 불가능해 무기한 자격 박탈에 준하는 징계 수단이었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은 바뀐 규정에 따라 23일 선수 측과 접촉해 동의 여부를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송화는 이번 사태 후 은퇴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배구계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2021~2022시즌을 개막하기 전 가장 기대를 모은 팀 중 하나였다. 김희진과 김수지, 표승주 등 도쿄 올림픽 멤버가 3명이나 버티고 있어 큰 기대를 받았으나 개막 후 7연패를 당하는 등 1승8패로 꼴찌로 추락해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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