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갑질도 횡포도 아니고 뭔 짓인가...내 이름 그대로 써달라" 이순철의 돌직구 발언 2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0.09 17: 02

“아무리 감독 임명권자라고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야구계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이순철(59) SBS 해설위원이 손혁 감독을 자진 사퇴 형식으로 경질시킨 키움 구단 최고위층을 향해 돌직구를 던졌다. 
키움 측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손혁 감독이 7일 고척 NC전 종료 후 김치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감독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키움은 내부 논의를 거쳐 8일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 이순철 SBS 해설위원/ OSEN DB

성적 부진에 따른 자진 사퇴의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구단 측의 잔여 연봉 보전 또한 자진 사퇴보다 경질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키움은 손혁 감독 후임으로 수석코치도 아닌 김창현(35) 퀼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지도자 경험이 거의 전무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9일 전화통화로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참담하다.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며 “아무리 감독 임명권자라고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감독 선임 전까지 옥석을 가리는 게 옳지만, 선임 이후에는 서로 존중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또 “갑질도 횡포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그럴거면 자기가 감독해야지 뭣하러 감독을 맡겨. 야구 평론가들도 말할 때 조심하는데 뭐하는 거냐”로 목소리를 높였다. 
“(사퇴 당시)3위 감독 게다가 초보 사령탑에게 이래도 되는가 모르겠다. 야구인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는 이순철 해설위원은 “기사를 쓸 때 익명으로 쓰지 말고 꼭 내 이름으로 써달라”고 강조하며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전날 이순철 위원은 한화-KIA전 생중계 도중 손혁 키움 감독의 사퇴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누군가는 야구 감독직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감독을 해임한 사람이 감독해야 한다. 대한민국 어느 감독을 데려와도 마음에 안 들 것"이라며 "야구인의 자존심을 굉장히 상하게 하는 일이다. 별로 기분 좋은 하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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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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