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家' 삼성-KIA의 반등, 허삼영·윌리엄스 감독의 '초지일관 리더십'

안준철 2020. 6. 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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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2020 KBO리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명가(名家) 삼성 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선전이다.

삼성은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을 역임한 허삼영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KIA는 창단 후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했다.

반면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 출신에 빅리그에서도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겉보기에는 무뚝뚝해 보이는 윌리엄스 감독이지만, 즐거운 야구를 표방하는 건 허삼영 감독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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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2020 KBO리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명가(名家) 삼성 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선전이다.

29일 현재 KIA는 24승 21패로 5위, 삼성은 24승 24패로 6위에 위치해 있다. 순위상으로는 중하위권으로 볼 수 있지만, 두 팀 모두 승률 5할 선에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애초 올 시즌을 앞둔 예상 순위에서 삼성은 최하위 후보, KIA도 좋게 봐야 중위권이었고,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어쨌든 예상 밖 행보(?) 중인 것은 분명하다.

두 팀의 공통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신임 감독이 부임했다는 것이다. 두 팀 모두 감독 선임이 평범하지는 않다. 삼성은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을 역임한 허삼영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KIA는 창단 후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했다.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맷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감독. 사진=MK스포츠 DB
허삼영 감독 선임은 파격적이었다. 과거 키움 히어로즈가 운영팀장이던 장정석 전 감독을 선임한 선례가 있지만, 허 감독 역시 무명의 선수 생활을 보냈고, 현장 지도자 경험은 전무했다.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사령탑 선택이었다. 반면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 출신에 빅리그에서도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기도 했고,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 시절에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 감독은 커리어면에서 상반된 모양새지만, 선수단을 통솔하는 모습은 흡사하다. 한 전문가는 ‘초지일관의 리더십’이라고 두 감독의 공통점을 정의했다.

현장 경험이 없지만, 오랜 기간 전력분석 파트에서 선수들과 호흡한 허삼영 감독은 선수단 지휘 면에서 깊은 내공을 자랑한다. 특히 선수들의 체력 관리, 부상자 관리는 철저하다. 팀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흐름이라도 초보 감독답지 않게 원칙을 지킨다. 무엇보다 밝은 더그아웃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이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더라도 새 얼굴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2년차 외야수 박승규, 신인 내야수 김지찬 등이 대표적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마찬가지다. 겉보기에는 무뚝뚝해 보이는 윌리엄스 감독이지만, 즐거운 야구를 표방하는 건 허삼영 감독과 같다. 특히 외국인임에도 선수들, 코칭스태프와의 소통을 중시하며 밝은 선수단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 역시 자신의 원칙을 잘 지켜나가고 있다. 부진에 빠진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시간과 함께 굳은 믿음을 주면서 단단한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부상자의 경우에도 몸상태가 회복을 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진한 선수, 부상자가 발생하더라도 원칙은 흔들리지 않는다.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말이 있지만, 선수가 야구를 어떻게 하느냐는 감독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최근 삼성과 KIA의 행보는 명가라고 하기에 생채기가 난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양 팀 감독의 리더십을 통해 두 명가는 자존심을 찾아가고 있었다. KIA와 삼성이 2020시즌을 웃으면서 마칠 수 있을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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