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도 졸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취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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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졸렬하지 않게, 아름답게 후배들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동시에 끝끝내 공식적으로는 침묵을 선택한 프로야구선수협회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의구심이 든다.
추후 2000경기 이상, 2000안타 이상(야수 기준) 출전한 선수들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때 후배들이 "그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작은 행사를 선수협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만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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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를 머금은 LG 프랜차이즈 레전드 박용택(41)은 끝까지 위트를 잃지 않았다. 허탈감이 매우 큰 일을 겪었지만, 평소 늘 웃는 낯으로 사람들을 대하던 그 다운 해학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뜻하지 않게 은퇴 투어 논란에 빠졌던 박용택은 1군 복귀 하루 전인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논란을 잠재웠다. 조용히 복귀를 준비하던 중에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논란이 불거져 억울할 법도 했다. 그래도 ‘선배’ 답게, 미소와 유머로 승화시키며 “더는 관련 논란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선수협은 비활동기간 엄수나 프리에이전트(FA) 몸값 등에만 목소리를 낼 것이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가 대중들에게 존중받고 존경받는 직업군으로 격상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는 곳이다. 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리그 최다안타왕이 뜻하지 않은 논란에 빠졌을 때 상황을 수습하고 보호하는 것 또한 선수협의 의무다. 이번 사태에서 선수협의 역할은 철저히 그림자였다. 선수협도 졸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구팀장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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