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리빌딩이 어려운 이유는[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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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말린스는 1993년에 창단된 신생팀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말린스는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창단 후 첫 우승을 거둔 말린스는 이듬해 곧바로 54승108패로 추락했다.
그렇다면 KBO리그는 왜 리빌딩이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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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창단 5년 만의 우승은 돈의 힘이었다. 초대 구단주였던 웨인 허징거는 과감한 투자로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대어들을 끌어 모았다. 이 때 우승 주역이 훗날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1억 달러 연봉을 넘어선 케빈 브라운이다. 말린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두 번째 2003년 우승은 리빌딩의 성공이다. 창단 후 첫 우승을 거둔 말린스는 이듬해 곧바로 54승108패로 추락했다. 추락과 함께 연봉 비싼 선수들을 모두 트레이드했다. 당시 언론은 말린스의 이런 트레이드를 ‘파이어 세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트레이드를 하면서 1라운드 또는 2라운드로 지명된 유망주들을 받았다.
2003년 말린스가 우승할 때 선발 로테이션은 ‘영건’들이다. 선발 5인 로테이션은 모두 20대였다. 중심축이었던 좌완 돈트렐 윌리스 21세, 조시 베킷 23세, 브래드 패니 25세였다. 평균 155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렸다. 뉴욕 양키스를 4승2패로 누르고 월드시리즈 MVP에 오른 베킷의 구위는 가공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말린스는 2003년 이후 2020년 17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경사를 이뤘다.
그렇다면 KBO리그는 왜 리빌딩이 어려울까. 일단 야구저변이 넓지 않다. 원활한 선수 수급이 마땅치 않다. 구단의 선수를 파악하는 안목이 짧다. 스타플레이어를 주고 유망주를 받는 트레이드는 팬들의 원성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악조건들이기 때문에 KBO리그에서 리빌딩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중심을 잡고 차근차근 스텝을 밟는 방법외에는 없다.
또 하나 문제점은 구단, 1,2군 코칭스태프가 과연 한 배를 탔는지조차 헷갈릴 때가 있다. 최소한 같은 구단에서 투수와 타격의 이론은 동일해야 한다. 코치마다 다르다. 같은 야구철학으로 모이지 않아서 나온 현상이다. 선수들이 피해를 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군 선수에 대한 동기부여도 잘 안된다. MLB는 40명 엔트리가 메이저리거다. 40명 로스터에 포함되면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해도 언제든 콜업이 된다. KBO리그는 감독 마음대로다. 감독에 따라 선수 기량 판단도 달라진다. 2군 선수가 내가 언제 1군에 승격될지 특출난 선수가 아니면 모른다. MLB는 유망주 랭킹이 있다. 시간이 문제일뿐 유망주로 지목되면 MLB로 승격된다. 시스템 정착이 중요하다. 1군 감독이 모든 걸 파악할 수는 없다. 야구가 제네럴매니저의 게임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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