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허인회 기자= 수원삼성의 전술 콘셉트는 작년과 비슷하나 훨씬 견고해졌다. 다만 결정력 개선을 위해 외국인 공격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시급해 보인다.

28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 라운드에서 수원이 광주FC를 1-0으로 이겼다.

수원은 작년처럼 스리백 전술을 사용했다. 박 감독은 작년 9월 취임 당시 포백을 사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나 걸맞은 선수 보강을 이뤄내지 못했다. 동계훈련 당시에도 기존 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리백 훈련을 진행했다. 양상민, 헨리가 재활 중인 가운데 박대원, 민상기, 장호익이 수비를 구성했다. 좌우 윙백에는 이기제와 김태환이 섰다.

전술이 크게 달리진 점은 안 보였으나 완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경기 내내 수원이 압도하는 흐름이었다. 이기제와 김태환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넓게 서면 한석종이 정확한 롱킥을 뿌려줬다. 이기제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에 집중하는 반면 김태환은 크로스와 함께 경기장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고승범은 장점인 중거리슈팅을 자주 시도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결정력이었다. 이날 수원은 슈팅횟수가 무려 24개로 광주(2개)를 몰아쳤는데 1골에 불과했다. 김건희가 슈팅 6개, 김태환과 고승범은 각각 5개씩 기록하는 등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오밀조밀한 패스플레이와 전방으로 한 번에 넘겨주는 선 굵은 축구를 번갈아 사용하며 기회를 만드는 데까지는 잘 됐으나 마무리가 다소 부족했다.

세트피스도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 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고승범이 차는 척하며 페널티박스로 질주하자 김민우가 수비벽 쪽으로 나온 김건희에게 낮게 깔아 차 줬다. 김건희가 논스톱으로 고승범에게 밀어주자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문을 빗나갔지만 위협적이었다. 코너킥도 문전으로 바로 올리는 것 이외에도 뒤쪽으로 연결하는 등 다채로운 세트피스를 많이 계획한 티가 났다. 하지만 정작 화룡점정을 찍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은 후반 6분 김건희가 아크 왼쪽에서 깔아 찬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되면서 가까스로 침묵을 깼다. 행운이 따른 득점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수원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득점력이었다. 올해 외국인 공격수 제리치와 니콜라오를 영입했으나 두 선수 모두 선발로 뛰진 못했다. 부상과 코로나19로 인해 팀 합류가 늦어지면서 컨디션을 완벽하게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후반 15분 니콜라오가 유주안 대신 교체 투입되면서 몇 차례의 번뜩이는 움직임과 슈팅으로 가능성까진 보여줬다.

수원은 제리치와 니콜라오에게 결정력 부분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 종료 뒤 박건하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에 문제가 있다.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조직적인 부분에서 아직 어려움이 있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니콜라오가 오늘 뛰는 것을 보니 K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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