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있지 유나 닮은꼴' 축구선수 강수진, 은퇴 선언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입력 2021. 3. 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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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강수진 SNS


그룹 있지 멤버 유나 닮은 꼴로 화제를 모은 축구선수 강수진이 은퇴를 선언했다.

강수진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먼저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올해부터는 14년 간의 축구인생을 끝내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인생의 반 이상을 해온 축구를 끝내려고 하니 당연히 아쉬움이 남지만 미련은 없다”고 전했다.

강수진은 “돌이켜보면 1년이 너무 감사한 순간들로 가득하다. 데뷔전도 뛰어보고 좋은 선배 언니들과 같이 한 팀에서 축구를 할 수 있어 신기했고, 실업팀에 와서 TV출연도 해보고 실검 2위도 해보고 너무나 많은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편으론 저도 평범하게 축구만 하고 싶었는데 신입선수로 들어가자마자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아 너무 부담스러웠다. 몸도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심적으로 힘든 순간도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이 또한 저에 대한 관심으로 감사히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수진은 “연령별 대표팀도 가보고 해외로 가서 외국선수들과 경기도 뛰어 보고 우승, 전관왕, 전국체전 6연패 등 너무나 화려한 성적들도 이뤘다. 축구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자신과 함께한 동료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한편 강수진은 지난해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미모의 축구선수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강수진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강수진입니다

먼저 이글을 쓰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다가 많은 분들이 연락도 주셨고 이글을 쓰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쓰게 됐습니다. 먼저 제가 올해부터는 14년간의 축구인생을 끝내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인생의 반 이상을 해온 축구를 끝내려고 하니 당연히 아쉬움이 남지만 미련은 없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대학교4학년 시즌을 십자인대 수술로 인해 재활만 하다가 한 해를 보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드래프트를 통해 실업팀에 가서 좋은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돌이켜보면 1년이 너무 감사한 순간들로 가득합니다. 데뷔전도 뛰어보고 좋은 선배 언니들과 같이 한팀에서 축구를 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도 모든 게 새로웠고 실업팀에 와서 tv 출연도 해보고 살다 살다 (실검2위도...해보고)너무나 많은 경험을 다양하게 많이 했습니다.

한편으로 저도 평범하게 축구만 하고싶었는데 신입선수로 들어 가자 마자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아 너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고 몸도 완전한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심적으로 힘든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저의 대한 관심으로 감사히 생각하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축구를 끝내야 되는 걸 알면서도 이 시기가 막상 빠르게 다가오니까 기분이 이상하네요.

초등학교 4학년때 제주도에서 축구를 시작해 울산 현대 청운 중, 현대고를 졸업해서 고려대학교까지 정말 좋은 팀,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던 선수생활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연령별 대표팀도 가보고 해외로 가서 외국선수들과 경기도 뛰어 보고 우승, 전관 왕, 전국체전 6연패 등 너무나 화려한 성적들도 이뤄내 보고 이 순간을 함께 했다는게 영광 이였고 축구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평생 잊지 못했던 순간들 일 것 같습니다. 이글을 빌어 지금까지 축구로 알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저를 동료로, 후배로, 선배로 함께해줘서 감사하고 또 고마웠고, 앞으로 부상 없이 그라운드를 빛내길 응원하겠습니다! 이제 축구장 밖에서 만나요.

각자의 목표와 기준과 힘듦 이 다르듯 저는 축구를 하면서 이제까지 제 노력에 대해 후회가 없습니다! 앞으로 하고싶은 게 너무나 많고! 제2의 인생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물론 사회로 나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14년동안 축구만 해와서 못했던 것들을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싶고 무엇이든 배울 자세가 되어 있으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의 근황들을 궁금해하셨던 분들이 많았는데 12월말에 결정이 되고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해보자라고 생각을 해서 바로 1월부터 바디 프로필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맨날 운동만 하고 지내왔습니다. 당장은 그동안 수고한 저에게 휴식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습니다.

원래였으면 바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1순위목표였는데 지금시기가 시기인지라 ㅠㅠ 바디 프로필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식단 그거 정말 두 번 다시 할 짓이 못되더라구요. 이삿날엔 짜장면도 못먹었던 지난날의 서러움을 풀고 먹는 행복을 즐기려고 합니다 그동안 축구선수 강수진을 응원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전부터 혼자 기록해온 유튜브도 ‘깡수’ 채널이 있습니다! 다양한 컨텐츠로 올해부터는 시간이 자유로워져서 많이 담아보려고 하는데 심심하면 보러 오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아프지 말고 건강이 최고인 거 아시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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