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호날두도 못 오른..'10-10 고지'에 우뚝 선 손흥민

윤은용 기자 입력 2021. 5. 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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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셰필드전 1골 1도움, 승리 주역
리그 16골과 10도움 기록에
구단 최초 ‘2년 연속 10-10’도
공식전 21골 ‘본인 최다’ 타이
토트넘의 챔스 희망도 이어가

손흥민(29·토트넘)은 골과 도움을 가리지 않는 ‘토털 패키지’다. 이런 손흥민이 2경기 연속 골에 도움까지 추가하며 구단 역사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웠다.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6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고 후반 32분 쐐기골까지 넣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트트릭을 작성한 개러스 베일의 활약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태클을 이겨낸 뒤 베일에게 패스를 내줬고, 이를 잡은 베일이 단독 돌파 뒤 침착하게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리그 10번째 도움이었다. 손흥민은 3-0으로 앞선 후반 32분에는 스테번 베르흐베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 사우샘프턴전에 이어 리그 2경기 연속 골이다.

손흥민은 이날 활약으로 토트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남겼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6골·10도움을 기록해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리그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토트넘 역사상 단일 시즌 리그 10골·1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위르겐 클린스만(20골 10도움·1994~1995시즌), 에마뉘엘 아데바요르(17골 11도움·2011~2012시즌), 크리스티안 에릭센(10골 10도움·2017~2018시즌), 손흥민과 이번 시즌의 해리 케인(21골 13도움)까지 5명뿐이다. 하지만 2시즌 연속은 손흥민이 최초다.

10골·10도움은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시즌 현재 유럽 5대 리그에서 10골·10도움을 달성한 선수는 손흥민과 케인, 브루노 페르난데스(16골 11도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아고 아스파스(13골 11도움·셀타 비고), 토마스 뮐러(10골 17도움·바이에른 뮌헨), 로멜루 루카쿠(21골 10도움·인터밀란) 등 6명뿐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같은 쟁쟁한 선수들도 이번 시즌에는 아직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골로 이번 시즌 공식전 21골 고지에 올랐다. 이는 2016~2017시즌 작성한 자신의 단일 시즌 공식전 최다골 기록과 타이다. 남은 리그 4경기에서 1골만 더 넣으면 이 역시 새 기록이 된다.

영국 주요 매체들은 후한 평가를 내렸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베일(9.8점) 다음으로 높은 9.5점의 평점을 부여했으며,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9점을 주며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던 2021년(시즌 후반)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2020년(시즌 초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고 호평했다.

다시 스퍼트를 시작한 손흥민을 앞세워 토트넘은 마지막 목표인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56점이 돼 5위까지 뛰어올랐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61점)와는 5점 차이로,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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