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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신인'에 목말랐던 K리그, 2002년생 물건 정상빈이 뜬다

벌써 4골 터뜨린 수원삼성의 신인 공격수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1-05-11 08:17 송고
수원삼성의 정상빈(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수원삼성의 정상빈(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프로축구 K리그1에 '물건'이 나왔다. 당장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임은 물론, 향후 K리그 전체 판도를 바꿀 수도 있을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수원삼성의 2002년생 공격수 정상빈의 이야기다.  

K리그는 그동안 새로운 스타 탄생에 목말라왔다. 특히 '슈퍼 뉴 페이스'가 필요했다.
1990년대 말 안정환-고종수-이동국의 '트로이카', 2005년 박주영, 2007년 '쌍용(기성용·이청용)'처럼 등장과 동시에 리그 전체를 휘어잡는 대형 신인이 나올 때, 해당 선수는 물론 K리그 전체가 크게 들썩이며 인기의 전환점을 맞곤 했다. 하지만 이들 사례를 지금 거론하기엔 너무 오래 전이다.

그리고 2021년, 모처럼 등장과 동시에 모두를 휘어잡는 그런 재능이 나온 느낌이다. 

정상빈은 전북 현대,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을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정상빈은 1강 전북에 1패를 안기는 결정타를 날린 후에도 "전북의 뒤 공간이 보여서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뿐"이라며 해맑게 웃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치고, 주저함이 없다. 더해 중요한 승부처에서 힘을 낼 만큼 스타성도 갖췄다.

정상빈과 2차례 만나 모두 고전했던 김기동 포항 감독은 "지난 경기에선 (정상빈의 존재를) 잘 몰라서 당했지만, 이번엔 보이지 않게 할 것"이라며 베테랑 선수들에게 특별 경계령까지 내렸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을 가진 후에도 "잘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정상빈이 워낙 빠른 선수라 쉽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정상빈은 K리그1 상위 팀 수비진을 상대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상빈(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정상빈(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교체로 출전하거나 시쳇말로 '쉬어 가는 경기'에 투입돼 경험을 쌓는 게 아니다. 정상빈은 이미 수원의 즉시전력감이며, U-22 룰과 상관없이 수원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는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정상빈은 5라운드에 들어서야 데뷔전을 갖는 등 이제 막 9경기를 치렀는데, 벌써 4골로 득점 랭킹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매 경기 과감하게 상대 수비수들을 향해 도전하고 있으며 그 결과 누적 슈팅 10위(17개), 페널티 박스 안 슈팅 4위(10개), 드리블로 탈압박 14위(2개) 등 주요 공격 데이터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단순히 골만 넣고 있는 게 아니라, 리그 전체 공격수들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퍼포먼스로 리그를 휘어잡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기죽지 않는 성격과 '음바페 세리머니'를 할 만큼 개성도 넘쳐, 팬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K리그의 묵은 갈증을 해소할, 새로운 시대를 열 슈퍼스타를 확인하는 게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정상빈을 향해 "따로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능력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있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했지만, 상대 수비수들에게 큰 부담감을 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 장래가 더 밝은 선수"라며 "믿음을 갖고 계속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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