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선수단, 누누 경질 기다렸나…작별인사는 없었다

[인터풋볼]김대식기자=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은 마지막까지 박수를 받지 못하고 떠났다.

토트넘 훗스퍼는 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누누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들이 해임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됐다. 새로운 감독 선임은 이후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은 "누누 감독 경질 결정을 내려야 했던 건 큰 유감이었다. 그동안 헌신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결국 누누 체제의 토트넘은 반 시즌도 넘기지 못했다. 지난 여름 토트넘은 조세 무리뉴 감독의 다음 타자를 선임하기 위해서 수많은 감독들과 접촉했다. 하지만 어떤 감독과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최종 목적지는 누누 감독이었다.

누누 선임이 발표된 후 우려는 상당했다. 울버햄튼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고 안정적으로 중위권에 자리잡게 만든 공헌은 인정하나 빅클럽을 이끌어 본 기억도, 큰 무대에서 우승한 적도 전무했기 때문이다.

리그 첫 3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우려를 종식시키는 것처럼 보였지만 토트넘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 누누 감독이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는 알 수 없었고, 해리 케인을 비롯한 대다수의 선수들이 부진에 빠졌다. 손흥민만 자기 역할을 다해주는 가운데, 토트넘의 공수 지표를 강등권을 내달렸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한 뒤 다니엘 레비 회장과 파라티치 단장은 누누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누누 감독은 선임된 지 약 4개월 만에 팀을 이별하게 된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누누 감독의 경질 소식에 마지막 작별인사를 보내주는 토트넘 선수는 없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스퍼스웹'은 2일 "어떤 토트넘 선수도 SNS에 누누 감독에게 작별인사 게시글을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만큼 누누 감독이 선수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났을 때도,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경질됐을 때도 선수마다 개인 차이는 있었지만 개인 SNS로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