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척추'엔 1996년생 라인, 이들이 현재이자 미래다

조영훈 기자 2021. 11. 12.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96년생 선수들이 벤투호의 중심이 돼간다.

김민재·황인범·황희찬은 어느새 팀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전반 35분 황인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득점을 한 후 황희찬은 황인범·김민재 등 1996년생 선수들과 모여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고양)

1996년생 선수들이 벤투호의 중심이 돼간다. 김민재·황인범·황희찬은 어느새 팀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저녁 8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5분 황인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결승골이었다. 한국은 승점 3을 더해 승점 11을 쌓았다. 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력이었다. 결과는 1-0이었으나, 한국은 골대만 세 차례를 맞추는 등 상대를 거세게 옥좼다. 전반 22분이 돼서야 골키퍼 김승규가 공을 만질 정도였다. 이 같은 경기력은 어느 한 선수만 잘해서 절대 나올 수 없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을 제대로 이해하고 한 팀이 돼야만 드러난다. 물론 특히 빛난 선수들도 있었다. 1996년생 동갑내기 세 선수들이었다.

수비 라인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명불허전이었다. 간헐적으로 나온 상대 기회를 미리 간파하고 차단하는 센스는 물론, 이를 걷어낼 때도 상대에게 소유권을 주지 않고 우리가 플레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영리하게 빌드업을 했다.

이날 고양에 모인 3만 여명의 팬들이 육성 응원이 불가능한데도 참지 못하고 환호성을 내지른 장면이 있었다. 김민재는 공을 직접 몰고 하프라인을 넘었다. 어느새 성큼걸이로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전진하더니, 크로스까지 시도했다. 후반 36분 경미한 부상으로 박지수와 교체될 때까지 티 하나 없는 무결한 수비를 했다.

그런가 하면 허리에는 황인범이 있었다. 이재성·정우영이라는 두 형들과 함께 미드필더로 나섰는데, 가장 돋보인 건 막내 황인범이었다. 좋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 크게 기여했다. 탈압박과 패스 능력도 뛰어났다. 상대 UAE는 나름대로 라인을 올리고 도전했는데, 황인범이 압박을 떨쳐냈다.

좌우로 보내는 긴 패스는 날카롭게 연결됐고, 공간을 향한 도전적 패스도 곧잘 했다. 패스로 창출한 기회는 거의 대부분 황인범의 발끝에서 나왔다.

공격진에는 황희찬이 있었다. 오른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황희찬은 때로는 왼 측면의 손흥민과 스위칭 플레이를 시도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황소'라는 별명답게 수비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적으로 1:1 플레이를 했다.

결승골도 황희찬의 몫이었다. 공교롭게도 페널티킥을 만든 게 동갑내기 황인범이었다. 득점을 한 후 황희찬은 황인범·김민재 등 1996년생 선수들과 모여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이 세리머니를 놓고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경기 전부터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득점하게 되면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더라. 그래서 즉석에서 한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우리 나이로 26세, 만 나이로는 24~25세인 이들은 아직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에 도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이미 각 포지션에서 중요한 역을 맡은 벤투호의 척추다. 이들의 현재가 눈부시게 빛난다. 그리고 더 빛날 미래에 축구 팬들의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 b11 뉴스레터 '수요추꾸' 무료 구독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