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드라마’ 한국축구... 월드컵 최근 19골 중 15골 후반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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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05.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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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9골… 막판에 뒷심 발휘
후반 추가시간에도 4골 터져

3일 포르투갈과 벌인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황희찬의 골이 터진 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3차전 후반전 추가 시간에 터진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극적인 결승골은 대한민국 특유의 ‘포기하지 않는 투혼의 축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실낱같은 16강의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아프고 지친 몸을 이끌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고, 결국 딱 한 골이 필요한 순간 기적을 이뤄냈다.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이와 같은 모습들을 수차례 보여왔다. 세계적인 강팀들을 만나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 한국이 터뜨린 7골 중 4골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졌다. 2018년 러시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3분에 손흥민이 왼발 중거리 슛으로 만회골을 넣었고, 독일과의 3차전에서 김영권과 손흥민이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골망을 흔들어 독일에 기적 같은 2대0 승리를 거뒀다.

한국 축구는 2002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후반전 막판 설기현의 동점골과 연장 후반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며 8강 진출의 감격을 이뤘고, 여세를 몰아 4강 고지를 밟았다. 이후 후반전 골로 세계 강호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극적인 승부를 수차례 펼쳤다.


이번 월드컵을 포함해 최근 5차례 대회에서 한국의 19골 중 15골이 후반에 터졌다. 2006 독일 월드컵 때는 토고와의 1차전에서 후반전에 나온 이천수와 안정환의 연속골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승리(2-1)를 따냈다.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도 먼저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전 박지성의 동점골로 귀중한 무승부(1-1)를 거뒀다. 최초로 원정 16강에 올랐던 2010 남아공 대회 때도 1차전 그리스전(2-0 승) 박지성의 쐐기골과 3차전 나이지리아전(2-2 무)에서의 박주영의 골이 후반전에 나왔다. 우루과이와 벌인 16강전(1-2 패)에서도 이청용이 후반전에 골을 터뜨렸다. 2014 브라질과 2018 러시아에선 득점이 모두 후반전에 나왔다. 2014 대회 1차전(1-1 무)에서 이근호가 러시아를 상대로 후반전에 선제골을 넣었고, 알제리에 패한 2차전(2-4)에서 손흥민과 구자철의 골 역시 후반전에 나왔다.

한국은 이번 카타르에서도 4골 중 3골을 후반전에 넣었다. 2차전 가나전(2-3 패)에서 조규성이 후반전에 2골을 몰아넣었고,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이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터뜨렸다.

브라질은 분명 상대하기 힘든 상대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주장 손흥민은 포르투갈전 승리 후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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