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안 아팠는데 2013 WBC 불참…광현종·김현수 운운할 자격 없다

2023. 1. 2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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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추신수(SSG)는 김광현(SSG), 양현종(KIA), 김현수(LG)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

추신수가 지난 2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인 라디오 프로그램 ‘DKNET’에 출연해 내놓은 국가대표팀 관련 발언들에 대한 논란이 식을 줄 모른다. 학폭이슈가 있는 안우진(키움)에 대한 의견은 여러 방면으로 갈릴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대표팀 선발과 관련된 전반적인 발언이었다.

추신수는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 일본에서 기사도 나왔다. 김광현이 (3월 WBC 대표팀에) 또 있다고. 한국야구를 경험해보니 어린 선수들 중에서 재능 있는 선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선수들은 왜 안 되는 것이냐”라고 했다.

김현수를 두고서도 “실력 된다. (WBC에)나갈 성적이 된다. 정말 좋은 선수인데 나라면(KBO 기술위원회 일원이었다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 당장 어떤 성적보다, 앞으로의 모습을 생각하면, 새로 뽑혀야 할 선수가 많아야 했다”라고 했다.

WBC서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문동주(한화) 같은 젊은 선수를 더 뽑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또한, 야구계가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해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신수의 말과 달리 이번 대표팀에 젊은 선수가 많이 포함됐다. 문동주는 자질은 좋지만 아직 프로에서 보여준 게 하나도 없는 유망주일 뿐이다. 그리고 WBC는 경험이 아닌 증명해야 하는 세계 최고권위의 국제대회다. 안우진만 해도 기술위원회가 정말 고민하지 않았을까. 최종엔트리 30인은 장고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추신수가 한국야구의 구성원으로서 국제대회 멤버구성에 대한 생각을 밝힐 수 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추신수가 국가대표팀 얘기가 나올 때 과연 떳떳한 선수일까. 추신수는 2009 WBC와 2010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단 뒤 더 이상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메이저리거가 나갈 수 있는 2013 WBC, 2017 WBC에 불참했다.


2016년에 네 차례 부상을 당했다며, 구단이 2017년 대회 출전을 사실상 만류했으며 뒷감당은 자신이 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2013년 대회 불참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팬들이 추신수의 국제대회 ‘먹튀’를 운운하는 핵심적인 지점이 2013 WBC 불참이다.

추신수는 당시 FA를 1년 앞두고 개인사정상 불참했다. KBO가 2012년 12월27일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소속팀 적응훈련을 위한 개인사정으로 대회 불참을 통보한 추신수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라고 나와있다.

추신수는 2013시즌을 앞두고 딱히 아픈 곳도 없었는데 새로운 소속팀 적응이란 이유로 대표팀을 외면했다. 2010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면서 빅리거로 롱런할 계기를 마련했는데, 정작 KBO와 2013 WBC 당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부르자 거부했다.

추신수의 2009 WBC 출전도 당시 소속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조건부 합류를 허락했다. 당시 추신수가 팔꿈치 이슈가 있었던 건 맞다. 그러나 대표팀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클리블랜드의 과도한 개입에 불편했다는 얘기가 많았다. 추신수가 그럼에도 대회에 참가했던 건 태극마크를 향한 열정도 있었지만, 업계에선 결이 다른 얘기가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2017년 대회 불참을 놓고 자세하게 해명하던 추신수가 왜 2013년 대회 불참에 대해선 침묵했을까. 기왕 국제대회 얘기를 꺼냈다면 그 얘기까지 정확히 하는 게 옳았다. 팬들이 모르는 진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팬들이 궁금해하고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서 국제대회에 15년간 헌신한 광현종과 김현수를 운운하는 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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