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메시, 호날두에 우위"...데이터로 풀어본 세기의 '축구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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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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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FC 선수분석연구 책임자 "팀 기여도 종합 평가해"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1년 열린 포트투갈-아르헨티나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위키미디어 Fanny Schertzer 제공
축구 팬 사이에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둘러싼 라이벌 논쟁은 치열하다. 누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GOAT)'냐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선 데이터 분석으로 메시가 더 위대하다는 결론을 내놔 ‘메호 논쟁’에 새로운 불을 당겼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조만간 리버풀FC에서 퇴임하는 이안 그레이엄 선수분석연구 책임자는 최근 영국 첼트넘에서 열린 '첼트넘 과학축제'에서 “GOAT는 메시”라는 분석결과를 내놓아 화제다.  

현대축구의 '최강자'를 두고 그동안 전 세계 축구 팬들은 격론을 벌여왔다. 메시와 호날두 모두 역사상 유이한 800골 이상 득점자인 데다 76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만큼 두 선수 모두 가장 위대한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기엔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면서 논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이론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레이엄 책임자는 축구계에서 데이터사이언스 전문가로 꼽힌다. 앞서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분석가들은 골, 슛, 코너 및 옐로카드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만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이와 달리 그레이엄 책임자는 챔피언스 리그 경기 전반에 걸쳐 선수들의 모든 움직임을 담은 데이터를 추적하는 분석법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공을 운용하지 않는 순간에도 각 선수가 경기에 기여하는 정도를 분석한 것이다.

그레이엄 책임자는 이같은 데이터 분석법을 바탕으로 메시와 호날두의 우열을 가렸다고 설명했다. 팀 전체에 대한 기여도를 종합해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큰 차이점은 메시의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것"이라며 “그가 동료들에게 만들어주는 기회가 호날두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날두가 한가지 일만 훌륭히 해낸다면 메시는 두 가지 일을 훌륭히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라고 평가했다. 

그레이엄은 축구계에서 데이터 사이언스가 선수들의 몸값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만약 선수의 데이터를 통해 퍼포먼스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계약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맨체스터시티에서 뛰고 있는 벨기에의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는 최근 데이터 분석 회사와의 계약을 연장한 후 30%의 임금 인상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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