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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개막엔트리 싹 갈아 엎으며 시작한 롯데 첫 시즌…잘하는 선수에게 기회준다 [SS문학in]

스포츠서울
기사전송 2024-03-24 16:19
최종수정 2024-03-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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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개막엔트리 싹 갈아 엎으며 시작한 롯데 첫 시즌…잘하는 선수에게 기회준다 [SS문학in]
롯데 김태형 감독이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 시즌 2차전에 앞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원성윤 기자] 시즌은 길다. 멀리보고 높이 날기 위한 ‘김태형표 리빌딩’이 시작됐다.

한국시리즈 7회 연속 진출에 빛나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은 SSG와 치른 ‘롯데 사령탑 데뷔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그러나 표정변화는 없다. 김 감독은 “잘하는 선수가 나가는 게 맞다”는 원칙으로 팀 색깔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제 시작이어서, 승패보단 원팀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그래서 롯데의 개막 엔트리는 파격으로 평가된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반면 부진한 선수는 퓨처스리그(2군)으로 보냈다.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목표 앞에서는 최선참도, 명성도 의미가 없다.


윤동희 나승엽 전미르 이주찬 등 젊은 선수가 대거 승선했다. 윤동희는 아시안게임, 메이저리그(ML) 서울시리즈에 출장하며 국가대표 외야수로 거듭나고 있다.

23일 SSG전에서도 리드오프로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 4출루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인데 정말 타석에서 침착하고 여유가 있다”며 “대표팀에 갔다오면서 더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24일 경기에선 중견수로 나와 담장을 때리는 홈런성 타구도 잡으며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윤동희는 23일 SSG전에서도 리드오프로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 4출루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상무에서 전역한 나승엽도 선발 1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덕수고 시절 10개 구단에서 영입의사를 밝힐 정도로 탐을 냈던 내야수다. ML진출까지 선언했으나, 롯데의 끈질긴 설득 끝에 5억원에 계약했다. 첫 시즌 부진했으나, 상무 입대 후 기량이 성장했다. 나승엽은 “올해 두 자릿수 홈런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인으로는 전미르가 유일하게 승선했다. 김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구위 가지고 있다”며 “피하지 않는 투구가 좋다”고 평가했다.

이주찬은 3루수 한동희가 내복사근 파열로 아웃된 자리를 메우는 백업 3루수로 뽑혔다. 김 감독은 “(이)주찬이가 어깨와 손근력이 좋다. 수비도 안전하게 한다”며 “앞으로 3루나 유격수를 봐야할 상황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5선발 후보였던 한현희를 개막 엔트리에서 아예 빼버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반면 베테랑은 줄줄이 탈락했다. 5선발 후보였던 사이드암 한현희 탈락은 선수단에 충격을 던졌다. 계투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 투수는 “많이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한현희에게 “현재 엔트리에 들어와 있는 투수보다 좋은 모습이 안 나왔다”며 “아쉽겠지만 다음 기회를 잡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왼손투수 진해수 내야수 이학주도 승선에 실패했다. 실력 앞에선 최선참도 가차 없다는 걸 선수단에 메시지로 던졌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 시즌 2차전에 앞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김 감독의 이런 의지는 선수단에게 큰 울림을 던지고 있다. ‘가을야구’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걸 말하고 있다.

1선발인 애런 윌커슨도 예외가 아니다. SSG와 개막전에서 6안타(2홈런) 4실점했다. 김 감독은 “본인은 좀 전력 투구한 것 같은데 구속이나 공끝이 기대치에 미치진 못했다”며 “구속이 140㎞ 중·후반이 나와야 된다. 지금 구속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짐을 싸야 할 수도 있다. 윌커슨은 개막전에서 피치클락을 8회나 위반했다. 내년부터 정식도입 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빨리 적응해야 한다. 못하면 보내야 된다. 데리고 있을 이유가 뭐가 있냐”고 단호하게 말했다. 늘 웃는 얼굴로 다니는 김 감독 발언이 독해지기 시작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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