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경기라는 각오로 뛴다" 이정후, 생존 의지가 이 정도라니...필사적 적응 노력 동료들도 놀란다

입력
2024.04.21 00:24
이정후가 지난 19일(한국시각) 애리조나전에서 3회말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정후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메이저리그 적응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현지 매체들 평가만은 아니다.

시즌 개막 후 3주가 지난 시점, 샌프란시스코 동료 선수들이 이정후의 진가를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낸 에이스 로간 웹은 경기 후 이정후 칭찬에 열을 올렸다.

로간은 "솔직히 말하면 이정후가 매일 자신의 일을 하는 걸 보면 그의 한계는 하늘이라고 생각한다. 실점을 막고, 안타를 막고, 공을 친다. 그가 하는 모든 게 참으로 근사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로간은 6회초 수비 때 이정후가 상대 제이크 맥카시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내자 박수를 보내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이정후는 내야안타 2개를 치고, 상대 수비실책으로 한 차례 출루하는 등 빠른 발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2~3차례 잡아내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또한 10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하며 타율을 0.282로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SNS에 이정후의 타격 사진을 곁들여 승리 소식을 알렸다.

이정후가 지난 19일(한국시각) 애리조나전에서 6회초 제이크 맥카시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간 웹이 이정후의 호수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IS)는 '이정후는 1홈런과 장타율 0.346에서 알 수 있듯 파워 히터는 아니지만 19경기를 뛰면서 bWAR 0.3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가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의 초반 가치를 제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정후가 리드오프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어 SI는 '그는 한국에서 7시즌 동안 슬래시라인 0.340/0.407/0.491와 65홈런, 515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안타를 치는 타자다. 떠오르는 스타인 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같은 성적을 내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선수로 올라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 활력과 집중력을 제공하며 공헌도를 높이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이정후가 19일(한국시각) 애리조나전 승리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렇다면 데뷔 시즌 초반을 비교적 무난하게 보내고 있는 이정후의 심정은 어떨까.

이날 경기 후 그는 "KBO에서 10경기 연속 안타를 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정후는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연속 안타 기록을 별로 신경 안 쓴다"며 "그러나 여기서는 모든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지금 여기서 하는 경기는 마치 한국을 대표해 싸우는 국제 대회, 또는 KBO 시절 포스트시즌 경기라고 생각하고 뛴다"며 "모든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내가 상대하는 모든 투수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상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살아남는 걸 넘어 메이저리그 정상에 오르기 위한 각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를 악물고 데뷔 시즌 첫 한 달을 소화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 가운데 이정후는 20일 애리조나전에는 결장했다. 휴식을 취한 것이다. 밥 멜빈 감독의 배려이자 관리 차원이다. 이날 애리조나 선발이 왼손 조던 몽고메리라 좌타자인 이정후를 뺐을 수 있는데 그보다는 휴식을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정후는 우완, 좌완을 별로 가리지 않는다. 타율은 우투수 0.283, 좌투수 0.280이고 OPS는 우투수 0.671, 좌투수 0.669다.

이정후는 이날까지 치른 21경기 중 2경기에 결장했다. 지난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9일 만에 휴식을 취한 것이다. 당시 워싱턴 선발도 좌완 패트릭 코빈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이정후가 지난 16일(한국시각) 재키 로빈슨 데이를 맞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쓰고 나간 모자와 글러브. AFP연합뉴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실시간 인기 키워드
  • 레버쿠젠 무패 우승
  • 이재성 마인츠 잔류
  • 맥키넌 끝내기홈런
  • 김민재 결장
  • 이승엽 감독 100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