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

[포포투=오종헌(도하)]

"대한민국 올림픽 출전이 좋아? 인도네시아 올림픽 진출이 좋아?"

인도네시아의 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신태용 감독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3전 전승이라는 인상적인 결과를 가져온 한국이다. 한국은 대회 전부터 해외파 차출 불발, 그리고 연이은 부상자 발생으로 100% 전력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1위 결정전이었던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도 서명관(부상, 대회 낙마), 변준수(경고 누적)가 결장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중국과의 경기와 비교해 무려 10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조현택만 유일하게 출전했다. 그리고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서명관, 변준수의 공백을 이재원과 함께 조현택, 이강희로 채웠다. 다행히 한국은 일본에 1-0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그 다음 상대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카타르에 패했다.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흔들리지 않았고 호주를 1-0으로 잡아내며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최종전에서는 요르단을 4-1로 완파하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한국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또한 평소 친분이 있는 황선홍 감독과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신태용 감독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한국을 피하고 일본과 만나길 바랐다. 한국이랑은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또한 같이 파리 올림픽에 참가해 즐기고 싶었지만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아쉽다. 어쨌든 8강에서 한국을 만난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태용 감독은 "어쨌든 우리가 한국보다 하루 더 쉬었다. 아무래도 여유가 있다. 그리고 한국이라는 팀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끔 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도네시아 취재진이 질문을 던졌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에서 어떤 나라가 올림픽에 진출하는 게 더 의미 있는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신태용 감독은 "이상한 소리다. 내가 지금 어느 나라의 대표팀 감독인지 봐라"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