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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은 살아있다… 전북, 가시와에 3-2 역전승

기사입력 2018.02.13. 오후 09:21 최종수정 2018.02.13. 오후 09:29 기사원문


(베스트 일레븐=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반전에만 두 골을 허용했다. 조직력을 맞출 수 없었던 상황에서 치른 시즌 첫 경기, 쉽지 않아 보였다. 더군다나 상대는 역대 전적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1무 5패) 가시와 레이솔(일본)이었다. 그러나 전북 현대는 우승 후보였다. 후반전에만 세 골을 터트리며 화끈하게 경기를 뒤집었다. 2016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 앞에 가시와는 없었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32강 조별 라운드 E조 1차전에서 전북이 가시와를 3-2로 꺾었다. 전북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후반 10분과 후반 30분, 그리고 후반 39분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동국은 후반 교체 투입된 후 만회골과 역전골을 터트리며 이 경기 최고의 영웅이 됐다.

전북은 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원 톱에는 김신욱이 섰고, 2선에는 왼쪽부터 이승기-손준호-이재성-로페즈가 나섰다. 플랫 4에는 좌우 측면 수비수로 김진수와 최철순이 나섰고, 중앙 수비수 두 자리엔 김민재와 홍정호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홍정남이 꼈다. 손준호와 홍정호는 전북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공식전이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10분 골키퍼 홍정남의 판단 미스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전북은 자기 진영에서 로페즈의 힐 패스가 끊겨 위기를 맞았는데, 이때 홍정남 골키퍼가 상대의 공간 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그러나 홍정남 골키퍼는 볼을 처리하지 못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가시아의 R. 로페즈가 가벼운 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전북은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에 나섰다. 전북은 이재성의 재기발랄함과 로페즈의 힘 있는 돌파로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던 전반 17분, 김신욱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가 좋은 기회를 얻어 슛을 때렸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동점골을 얻지 못했다. 이후에도 전북은 꾸준히 라인을 올리며 득점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전반 27분 또 한 번 이상한 장면에서 실수했다. 이번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아쉬웠다. 가시와는 전북 진영에서 크리스티아누가 살짝 패스한 볼을 R. 로페즈가 잡은 뒤 슛했다. R. 로페즈의 슛은 홍정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는데, 골문 앞에 있던 에사카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그러나 R. 로페즈의 슛 순간부터 에사카의 위치는 오프사이드라 아쉬움을 남겼다.

홈에서 두 골이나 내준 전북은 전반 남은 시간 동안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전반 36분 이재성의 코너킥 때 로페즈의 슛이 상대 수비수에 막히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결국 0-2 두 골을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국과 이용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신형민과 최철순을 뺀, 최강희 감독의 이른 승부수였다.

두 선수를 교체한 전북은 후반 초반부터 완벽하게 경기 주도권을 잡고 가시와를 공략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신욱과 이동국 등이 거푸 슛을 때렸고, 조금씩 가시와를 압박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던 후반 10분 이동국의 만회골이 터졌다. 이동국은 가시와 진영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이 올린 볼을 강력한 헤더 슛으로 연결하며 멋진 골을 뽑았다.

전북은 공세는 계속됐다. 전북은 후반 15분 이재성이 가시와 진영 오른쪽 측면을 돌파 해 크로스를 올렸는데, 상대 수비수 맞고 살짝 굴절된 볼을 김신욱이 바이시클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 19분 또 다시 홍정남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홍정호가 골 직전 헤더로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전북은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김진수였다. 전북은 가시와 진영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는 후반 24분 로페즈와 교체 투입된 티아고였다. 티아고의 프리킥 슛은 수비벽을 맞고 굴절됐는데, 이 볼을 김신욱이 토킥으로 띄웠다. 골문 앞에 있던 김진수는 멋진 바이시클 슛으로 귀한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전북은 내친김에 역전을 노렸고, 가시와는 전열을 정비해 다시 앞서고자 했다. 그러나 양 팀의 공격은 마지막 순간 조금씩 아쉬움을 남기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던 후반 39분 이동국의 역전골이 터졌다. 이동국은 가시와 진영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볼을 잡은 뒤 아름다운 궤적의 감아 차기 슛으로 역전을 끌어냈다.

결국 경기는 3-2 전북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났다. 홈에서 그것도 역대 전적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가시와에 후반전에만 세 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하며 승리한 전북은 이 대회 우승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2018시즌 첫 공식전에서 기분 좋게 승리한 전북은 오는 3월 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클래식) 개막전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한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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