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조롱 연극 '환생경제'와 '더러운 잠', 13년 흘렀지만..

정지용 기자 2017. 1.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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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 ‘더러운 잠’이 논란이 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 풍자 연극 ‘환생경제’가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더러운 잠’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주최한 국회 전시회에 내걸린 작품이고 ‘환생경제’는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입니다.

박 대통령 풍자화는 대의 기관인 국회에 내걸려 만인에게 공개됐고, 연극은 당시 한나라당 관계자들만 관람했다며 엄연히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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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풍자한 '환생경제'를 보고 박장대소하는 모습. 정청래의원 트위터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 ‘더러운 잠’이 논란이 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 풍자 연극 ‘환생경제’가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더러운 잠’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주최한 국회 전시회에 내걸린 작품이고 ‘환생경제’는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입니다. SNS에서는 두 작품을 비교한 글이 확산됐는데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비판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사진=뉴시스

‘더러운 잠’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겁니다. 최순실씨가 들여온 주사를 맞고 박 대통령이 벌거벗고 깊은 잠에 빠진 모습을 그렸는데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미용 주사 등을 맞았다는 루머를 떠올리게 합니다.

새누리당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라며 펄쩍 뛰었습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국회 전시장까지 달려가 그림을 부숴 버렸습니다.

연극 ‘환생경제’는 2004년 8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노무현 전대통령을 '노가리' ‘XX할놈', 'X잡놈' '부X값' 등의 표현을 쓰며 원색 조롱한 연극입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도 무대 맨 앞줄에 앉아 박수치고 박장대소하며 관람해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한나라당은 “연극은 연극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라며 표현의 자유를 언급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당시 한나라당의 해명을 공유하며 “이랬던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을 풍자화를 보고 인격 살인 운운”한다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새누리당의 이중성을 성토한 건데요. 온라인에는 당시 연극에 출연했던 국회의원들의 명단과 현황을 담은 게시물도 빠르게 퍼졌습니다.

물론 풍자화와 연극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박 대통령 풍자화는 대의 기관인 국회에 내걸려 만인에게 공개됐고, 연극은 당시 한나라당 관계자들만 관람했다며 엄연히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아무리 잘못했다고 해도 누드 풍자는 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13년 전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조롱한 연극에 대해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며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김정재 새누리당 의원도 25일 라디오 프로에 나와 ‘환생경제’와 ‘더러운 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똑같이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같은 답을 내놨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페이스북 캡처

권력에 대한 풍자의 한계는 없지만 되새겨 볼 원칙은 있습니다. 한국여성민위회가 SNS에 올린 글이 공감을 얻고 있는데요. ‘더러운 잠’ 논란을 해명한 표 의원 글을 첨삭 지도한 내용입니다.

여성민우회는 “작품의 메시지가 아무리 정당해도 성별, 지역, 인종, 학력, 장애 등 일체의 차별은 금지해야 한다”며 “여성성을 희화한 풍자 예술은 저열한 방식의 폭력”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여성을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소지가 있다면 예술이라고 해도 재고해야 한다는 겁니다. 표 의원은 “상처받은 여성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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