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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군 화양면 연꽃단지 인근의 자전거도로 공사를 하면서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아서 흙탕물이 퍼져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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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이 벌어졌던 금강 전역에서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말을 앞두고 공사에 속도를 내면서 흙탕물 방지를 위해 설치해야 할 시설물도 설치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모니터링을 위해 찾아간 공주보는 자욱한 안개로 뒤덮여 있다. 준공 이후 보의 누수와 세굴(강물에 의해 강바닥이 파임)에 시달리고 있는 공주보는 보강공사를 위해 가물막이(임시 물막이)를 설치하고 대형 중장비가 콘크리트 물받이공 주변으로 구멍을 뚫고 쇠말뚝(H빔)을 박고 있다.

밑 빠진 독에 세금 쏟아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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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 공사를 위하여 물속에 가물막이를 설치하고 중장비가 들어와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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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쿵쿵... 뚜뚜뚜뚜뚜뚜..."

고막을 찢어 놓을 듯한 둔탁한 기계 소리가 강변을 뒤흔든다. 가물막이에 갇힌 곳은 온통 흙탕물이다. 그 주변엔 죽은 물고기도 둥둥 떠다닌다. 대형 중장비가 바닥에 구멍을 뚫을 때마다 인근에서는 물이 솟구치면서 공기 방울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 2009년 10월 착공한 공주보는 SK건설이 착공했으며 길이 280m, 폭 11.5m 규모다. 총 공사비 2081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하상세굴과 보의 누수, 어도 문제점 등 결함이 발견되면서 수차례 준공을 미루다가 어렵사리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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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시와 부여군을 연결하는 웅포대교 아래쪽 자전거 도로를 통제하고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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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을 따라 부여군 웅포대교로 이동했다. 논산지방국토관리소 지킴이 사무실도 뒤쪽으로 옮기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인근 자전거도로는 확장과 데크시설물 설치 등의 공사를 위해 통제 중이었다. 정확히 어떤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부여군에 연락했다.

"자전거 도로의 코너가 심하게 꺽어져서 자전거와 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험해서 도로를 확장 포장 하는 것이다. 자전거 다니는 부분을 데크로 만드는 공사를 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2억8000만 원 정도 들어갔다."

다리를 건너 군산시 철새관찰로 쪽으로 이동했다. 나포지구 자전거 도로를 막고 농어촌공사가 배수로 개선을 위한 공사를 벌이고 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 임시 도로를 설치하면서 주변은 온통 흙범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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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군 화양면 연꽃단지 인근의 자전거도로 공사를 위해 쌓아 놓은 돌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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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산간 하굿둑을 지나 서천군으로 이동했다. 연꽃단지가 있는 화양면 강변에서도 공사 중이다. 자전거도로를 만들면서 쌓은 둑이 측방침식으로 세굴이 발생하여 보강공사를 벌이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공사를 하는지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은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공사를 위해 설치해야 할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으면서 물속에 흙과 돌망태를 쌓는 과정 때문에 강물이 온통 흙탕물이다. 서천군 담당자는 "자전거 도로가 물이 찰랑 거리면서 침식돼 보강공사하는 것이다. 총 공사비가 3억8000만 원 정도 들어갔다. 오탁방지막을 설치해야 하는 줄 몰랐다"라면서 "확인해서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이 준공을 했다고는 하지만 부실시공으로 인해 여전히 공사 중이다. 영원히 마무리 지을 수 없을 정도로 4대강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국민들의 세금만 빨아먹는 괴물로 자라고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본격적인 검증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깨지고 부서진 자전거도로 보강부터 안내표지판 추가 설치, 시설물 보강공사까지 금강에서는 크고 작은 공사가 10여 건 정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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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 공사를 위하여 물속에 가물막이를 설치하고 중장비가 들어와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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