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로 화합 메시지?… 개각으로 공직기강 다잡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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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국정동력 확보’ 다음 카드는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의 오찬 행사장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박 대통령 오른쪽)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 말미에 정 원내대표와 김태흠 의원 간에 가벼운 설전이 벌어지자 웃으며 “화합하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의 오찬 행사장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박 대통령 오른쪽)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 말미에 정 원내대표와 김태흠 의원 간에 가벼운 설전이 벌어지자 웃으며 “화합하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여권 결집을 호소한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한 추가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11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8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오찬을 한 뒤 78분에 걸쳐 일일이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향해서도 손을 내밀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10일 “박 대통령으로서는 여권의 화합을 바탕으로 임기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파격적인 행보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영남권 신공항,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신하고 경제·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오찬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광복절 특별사면을 건의하면서 특사에 대한 논의는 물꼬가 트였다. 새누리당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국민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이라며 특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10일 “광복절 특사에 찬성한다”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요건을 갖췄다면 국가가 기회를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언급을 자제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는 신중한 태도다. 국민 화합,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는 특사가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지난해 광복절 특사 이후 1년 만에 또 특사를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있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대기업 지배주주·경영자의 중대 범죄에 대해서는 사면권 행사를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대규모 특사는 대상자 선별 등 준비 작업에 한 달 이상이 걸리고 14일부터는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특사를 하기로 결정할 경우 1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할 가능성이 높다.

개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4월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안보·경제 위기를 언급하면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각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두 달 반이 지난 만큼 이제 총선과는 관계없이 필요에 따른 개각을 검토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비위 공무원을 민간에 파견하는 등 공직 기강 해이 사건이 잇따르는 것도 개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려면 최대 한 달가량 시간이 걸리고, 9월 정기국회 전에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측면에서 개각을 한다면 8월 초까지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이른바 ‘정부 출범 원년 멤버’들이 우선 검토 대상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새 기운을 넣기 위해 주무 부처인 미래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동개혁을 맡고 있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또 한 명의 원년 멤버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 이후 개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여건은 성숙해졌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류병수 기자
#박근혜#오찬#새누리당#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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