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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지는 못할망정!"…日 지진피해지역서 빈집털이 이어져

송고시간2016-04-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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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지는 못할망정!"…日 지진피해지역서 빈집털이 이어져

순찰 중인 구마모토(熊本)의 경찰들 [ AP=연합뉴스 ]

순찰 중인 구마모토(熊本)의 경찰들 [ AP=연합뉴스 ]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의 연쇄 강진에 따른 가옥 파손 및 여진 공포로 12만명 가량이 대피소 생활을 하면서 빈집털이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일 NHK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첫 강진 이후 구마모토현 지진피해 지역에서 빈 집이나 점포에 들어가 현금이나 귀금속 등을 훔쳐간 사례가 14건 접수됐다.

첫 강진 발생 이후 길게는 7일째 대피소 생활이 이어지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배식시에도 별 불평 없이 긴 줄을 서며 스스로 질서를 유지하는 등 성숙하게 행동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절도 사건을 발생 지역별로 보면 구마모토시가 6건, 마시미마치(益城町) 5건, 오즈마치(大津町) 2건, 미후네마치(御船町) 1건 등이다.

영상 기사 2차 피해ㆍ빈집털이…정상화 복병 만난 구마모토
2차 피해ㆍ빈집털이…정상화 복병 만난 구마모토

[앵커] 일본 구마모토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일주일이 됐습니다. 현지에선 수색과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열악한 대피 생활에 따른 2차 피해와 함께 빈집털이 등 범죄까지 빈발하고 있습니다. 김중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구조와 구호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실종자의 생환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자위대는 산사태가 발생한 미나미아소무라에서 신원 불명의 사망자 1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시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는 12만명의 이재민들에게선 열악한 생활환경 때문에 따른 2차 피해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행기 좌석에 오래 앉아있을 경우 걸릴 수 있는 이른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50대 여성이 숨진 가운데 병원에 이송된 환자 10명 중 8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들의 피해 비중이 높습니다. 화장실 이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물을 상대적으로 적게 마시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지 말고 다리를 움직이고 적절히 수분을 섭취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빈집털이 등 범죄도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NHK는 지진 피해 지역에서 빈집과 점포를 털다가 적발된 사례가 14건 접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피난민들과는 대조적입니다. 여기에 야당인 오사카유신회 가타야마 도라노스케 공동대표는 어제 "국회 종반에 지진이 발생해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중배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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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주민들이 대피소에 머물면서 장기간 비워진 집과 점포에 들어가 돈과 귀중품을 훔쳐가는 빈집털이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피소에서 돈이 될만한 것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가방을 잡동사니가 들어있는 가방과 바꿔치기하는 수법, 일본식 숙소인 료칸(旅館)을 돌며 현금이나 귀금속을 쓸어담아 가는 수법도 있었다. 스마트폰도 범행대상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경찰은 피해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순찰에 들어갔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귀중품 관리 및 문단속 강화에 나서고, 수상한 사람이나 차량을 발견하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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