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MB 비리 “경천동지할 일이 있다”

강병한 기자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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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61)은 19일 이명박 정부 시절 비리와 관련해 “경천동지할 일이 3가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07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고비가 한 세 번이나 있었다”며 “그게 후유증이 대통령 (당선) 후까지 간다. 그걸 처리하는 과정에서 돈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주 그냥 경천동지할 일들이 벌어졌다”며 “그것은 제가 죽기 전에나 말할 수 있는 일들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자가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제 목을 매십시오”라며 거부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가 박근혜 정부보다 10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MB에 대해서 비판하는 자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사찰한다, 이게 민간인 사찰”이라며 “가장 악랄한 블랙리스트였다. 우리가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에 분개하는데 이것은 그것의 10배 해당하는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거의 악당들이, 영포(영일·포항) 라인들이 모여가지고 정권을 호위한다고 그러면서 온갖 사회를 상대로 사찰을 했는데 또 그들이 벌인 짓이 그것 뿐만이 아니다”며 “각종 이권 청탁, 인사 청탁을 하다가 안 들으면 또 그 사람을 상대로 사찰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행해서 비리를 캐가지고 쫓아내고 그런 일이 부지기수”라며 “오죽했으면 제가 이건 정권을 잡은 게 아니라 이권을 잡은 거다, 그렇게 얘기했겠냐”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거는 무슨 깡패, 악당, 불한당 정권이죠. 그것을 묵인한 사람이 묵인했으니까 그런 일이 벌어졌을 것 아니냐”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 자들이 좌파 세력을 척결한다고 믿고 그런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도 비판세력으로 찍혀 국정원으로부터 사찰받았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본인이 MB 측에 도곡동이나 BBK 의혹 관련 자료에 대한 파괴를 요구하자 “너 왜 쓸데없는 짓하고 다니냐”며 MB가 자신을 오해한 것이 사찰의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상률(전 국세청장)이라는 사람이 SD(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한테 가서 쪼르르 가서 이른 것이다. ‘정두언이가 자꾸 욕한다’고. 그러니까 SD가 이제 그걸 MB한테 얘기했겠죠”라고 설명했다. 그는 “MB한테 제가 거의 10년 가까이 같이 지냈는데. 처음으로 야단을 맞았다 1시간 동안”이라며 “‘너 왜 쓸데없는 짓 하고 다녀’…”라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그 이후 “청와대에서 ‘정두언과 가까운 자들을 씨를 말리겠다’ 그래서 제 주변을 괴롭게 했다”며“제일 괴롭힘 당한 사람이 정태근 전 의원이고, 남경필 (경기)지사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그래서 다 뒤지다가 저한테 걸렸다. 저를 미행하다가…”라며 “그때 국정원 직원이었죠. 청와대 파견 나온, 그래서 제가 SD한테 제가 항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국정원을 한심하게 보는 게, 남을 사찰하고 미행하는 것까지는 좋아요”라며 “왜 들키냐는 말이냐”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MB 측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관련 진술을 검찰에서 하고 있는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이명박 정부 당시 사면에서 배제된 이유에 대해 “사실 이상득(전 국회부의장), 최시중(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세종나모회장), 김희중이 들어가 있었는데 천신일, 최시중은 왜 사면했냐면 위험한 인물이라고 저는 판단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좀 두렵죠. 이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지 모르니까”라고 분석했다. 또 반면 “김희중 부속실장은 굉장히 착한 사람이니까 우습게 본 것”이라며 “그 당시 제가 아는 사실 또 하나는 이상득 전 의원도 사면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만해서 그러니까 그때 (김희중 전 실장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느냐”며 “그 후로 어제 얘기 나왔듯이 상가집도 안 오고, 꽃도 안 보내고, 전혀 돌보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완전히 그냥 바보취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출소 후) 김희중 전 부속실장 자체가 실망해서 아예 연락도 안 했죠.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그랬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김희중 전 부속실장 자체가 얼씬도 하지 않았다. 쳐다도 안 봤다. 내 그랬어요. ‘가서 인사라도 드리지 그랬냐’고 그랬더니 ‘됐어요. 무슨 인사를 해요’하고 안 갔다 이미 마음이 거기기서 끊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B 측근들이 돌아서는 이유에 대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그런 스타일”이라며 “어떻게 보면 어리석은 거죠. 관리를 해야죠.”

정 전 의원은 MB이 도곡동 땅, BBK, 다스, 삼성문제, 등에 대해 “(김희중 전 실장이) 그런 것을 다 알 겁니다”고 말했다. 그는 김희중 전 실장에 대해 “굉장히 맑고 담백하고 깨끗한 친구”라며 “그 부자(MB) 돈 관리를 하면서 본인은 되게 가난하게 살아서 사실은 굉장히 생활고를 많이 겪을 정도로 어려웠다”고 전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하며 가까워졌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최측근 ‘일등 공신’으로 불렸지만 대선 직후 또다른 최측근인 SD(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와 그 수족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과 갈등을 겪고 권력 핵심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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