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리역이 있는 평택은 원균의 출생지이자 그 직계 후손인 원유철 의원의 지역구 아닙니까?”
지하철 1호선 평택 서정리역의 원균 홍보 논란과 관련, 새누리당 원유철(54) 원내대표가 네티즌들의 입 도마에 올랐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원균 명장설’을 옹호해온 원 원내대표의 입장이 투영된 결과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28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앞서 국민일보는 전날 <“조선 바다를 지켰다굽쇼?” 평택 서정리역 원균 홍보라니… 페북지기 초이스> 기사를 통해 1호선 서정리역의 홍보물에 ‘원균장균묘’가 소개돼 있어 인터넷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기사의 댓글 등을 통해 서정리역이 원 원내대표의 지역구라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원 원내대표는 원균의 직계 후손이자 평택을 기반으로 한 유력 정치인이고 예전부터 원균 명장설을 주장해왔으니 이번 서정리 홍보 건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만물 사전 나무위키에 따르면 원 원내대표는 원균 명장설을 펼쳐왔습니다. 원균의 후손인 점을 문제 삼을 수 없지만 원균을 떠받드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2012년 11월 국회보의 원 원내대표 관련 기사를 보실까요?
‘원유철 의원의 안내로 평택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조선시대 장군 원균의 묘와 사당이었다. “원주 원씨인 원균 장군은 저의 조상입니다. 원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옥포해전·합포해전·당포해전·한산도대첩·부산포해전 등에서 이순신과 함께 일본 수군을 무찔렀고 이순신이 파직당한 후 수군통제사가 되셨지요. 임진왜란이 끝난 뒤 선조는 원균 장군을 이순신·권율과 함께 선무공신 1등에 책록한다는 ‘원릉군 원균 선무공신 교서’를 내렸습니다. 명문장의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 같은 기록을 남긴 것과 달리 원균 장군은 전공을 세우고도 전혀 기록을 남기지 않아 그의 공과(功過)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왜적을 격퇴하다 장렬하게 전사한 공을 기리고 포상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이 교서는 원균 장군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를 남겨 영웅이 됐지만 원균은 전공을 세우고도 전혀 기록을 세우지 않아 평가가 엇갈린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는 또 같은 인터뷰에서 “매년 음력 7월15일에 원균 후손들이 모여 지내는 제사에 참석해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라고도 했습니다.
이런 원 원내대표의 소망이 통한 덕분인지 평택문화원은 2010년 평택문화달력을 발행하면서 1월의 인물로 원균을 내세우며 ‘한마음으로 순국한 임난의 영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유력 정치인의 조상이 누구인지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조상에 대한 평가를 바꾸려는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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