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부부가 타고 있던 경운기를 추돌한 뒤 달아난 4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하동경찰서는 음주운전 사고로 2명의 사상자를 내고 도주한 A(40대)씨를 뺑소니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5시 20분쯤 하동군 진교면의 편도 1차로 도로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BMW 차량으로 앞서 가던 경운기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60대 경운기 운전자가 숨졌고, 함께 타고 있던 50대 아내가 크게 다쳤다. 부부는 이날 아침 일찍 고사리를 채취하러 가던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를 내고도 별다른 구호조치 없이 자신의 차량은 물론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를 현장에 두고 달아났다.
경찰은 방범카메라(CCTV) 등을 분석해 동선을 추적한 끝에 오전 6시쯤 인근 모텔에 숨어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상태였다. A씨는 이날 지인 등과 술자리를 가졌으며, 사고 지점까지 약 10km 거리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현장을 지나다 A씨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보이는 지인에 대해서도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 A씨가 음주상태라는 사실을 알고도 운전하도록 한 차량 동승자 역시 음주운전 방조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