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경질된 가운데, 영국 축구계의 비리 폭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지난 28일 부임 후 67일 만에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탐사보도의 덫에 걸리면서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것이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아시아 서드파티 회사 관계자로 위장한 탐사보도팀이 앨러다이스 감독에게 접근했고, 앨러다이스 감독이 서드파티 금지 규정을 우회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불법 행위에 앞장섰다고 폭로했다.

다음 타깃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감독이었다. ‘텔레그라프’는 28일 “탐사보도팀이 이달 초 하셀바잉크 감독과 만남을 가졌다”면서 “에이전트 회사 대표로 위장한 기자는 그에게 소속 선수 영입을 제안했고, 수수료 협상 과정에서 하셀바잉크 감독이 5만 5,000파운드(약 7,800만 원)의 금액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4부리그(리그2)에 속해있는 버튼 알비온을 이끌던 하셀바잉크 감독은 지난해 12월 QPR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시즌 초반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공교롭게도 9월을 기점으로 6경기 연속 무승의 늪(3무 3패)에 빠지고 말았다.

이 매체는 이밖에도 반슬리의 어시스턴트 코치인 토미 라이트와 리즈 유나이티드의 마시모 셀리노 회장이 부패 스캔들에 추가적으로 연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셀바잉크 감독과 라이트 코치는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QPR과 반슬리 구단은 내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라프’는 앞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 현직 감독들도 대거 포함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앨러다이스 감독이 곧바로 경질되는 뚜렷한 선례를 남긴 상황에서 ‘텔레그라프’의 잇단 폭로가 영국 축구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 영국 텔레그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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