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논란중인 '치킨집 황당 답변'

2015-12-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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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티끌 하나까지도 실수를 용납 안 하시면 사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좀 약하신

"아주 티끌 하나까지도 실수를 용납 안 하시면 사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좀 약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

치킨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비자와 그에 대응하는 치킨집 측 간 대화 녹취록이 SNS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유튜브에 해당 내용이 담긴 6분 16초 분량의 전화 녹취 파일이 올라왔다.

치킨에서 비닐이 나왔다고 주장한 소비자 A씨는 "이거(치킨) 가져가세요. 환불해 주세요. 안 먹을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에 치킨집 점주로 추정되는 B씨는 "저희는 그 정도 갖고 환불해 주기는 좀 그렇고요. 사람이 하다보니 실수는 하잖아요. 아예 박혀있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는 이해해 주셔야죠"라고 했다.

이어 "저희가 (제품 상태가) 100% 완벽하게가 맞는데 아주 티끌 하나까지도 실수를 용납 안 하시면 사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좀 약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라며 "저희도 최대한 해 가지고 가는데 어떤 과정에서 들어갔는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는데요. 일부러 넣으려고 한 건 아니잖아요"라고 전했다.

B씨와 대화하던 A씨는 현재 녹취중임을 알렸다. 이에 B씨는 "녹음하세요. 괜찮아요"라며 "근데 저희도 하다보니 어떻게 하다 (비닐이) 떨어진 것 같은데 저희도 했던 정성이 있잖아요. 좀 이해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A씨가 "그럼 정성이 있으면 비닐이 나오든 뭐가 나오든 상관 없다는 거예요?"라고 묻자 B씨는 "아 그렇긴 한데...막무가내로 환불해 달라고 하시는 것도 어떻게 보면 너무 하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희도"라고 답했다.

A씨의 남자친구가 전화를 대신 받아 "무슨 말인지 아는데요. 치킨에 비닐이 크게 묻어 있다고요. 지금 비닐 찍어서 보여드려요? 이게 어떤 비닐이냐면요 치킨 껍질보다 두꺼운 비닐이에요. 보통 이런 전화를 받으면 음식점에서 '제품 수거해 가고 다시 해드리겠습니다'가 맞는 거 아니냐고요"라고 했다.

이에 B씨는 "근데 왜 반말을 하세요?"라며 "저희도 사람인데...어쨌든 저희가 환불해 드릴게요. 저희가 일부러 한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해서 갖다 드렸는데 이거 너무하시네. 정말. 사람이 그런 식으로 예의없게 행동하시면 안 되죠"라고 전했다.

영상 게시 후 직원의 대응 태도를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유튜브

이날 오후 3시 현재 해당 치킨 브랜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항의성 글이 다수 달리고 있다.

페이스북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는 22일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12월 15일 발생한 구산점 가맹점주의 고객 클레임에 대한 적절치 못한 응대에 대해서 저희 치킨매니아를 애용해 주시는 많은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Posted by 치킨매니아 on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이 업체 사업본부장은 "가맹점 점주는 상식적이지 못했던 본인의 클레임 대처 방법에 대해 현재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또한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객님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본사는 점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서비스 마인드에 반하는 비상식적 고객 응대를 통해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해당 가맹점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사건 당사자인 가맹점주도 소비자가 처음 글을 올린 커뮤니티 사이트를 찾아 "저의 잘못된 처신이 이번 사건의 결정적인 잘못"이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어제 밤 자정을 기해 시간당 50건 이상의 전화가 와서 저희 가게가 마비됐다"며 "여러분의 따끔한 충고를 겸허히 받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