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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의 날 54돌] 수출입 1조달러 탈환…`무역 코리아` 저력 빛났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 세계 교역량 회복 호재…2년간의 부진 떨쳐내
차세대 OLED·태양광…8대 신산업 수출 두각, 벤처기업들도 약진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 5년만에 최고치 79%…일자리 창출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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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무역호'가 반도체 수출 증가와 세계 교역량 회복 등에 힘입어 3년 만에 무역 규모 1조달러 회복에 성공했다. 특히 세계 수출 6위 자리를 2년 만에 회복하며 글로벌 무역 강국의 입지를 되찾게 됐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연간 수출과 수입 전망은 각각 5750억달러, 4780억달러로 총무역액이 1조원을 웃돌게 확실시된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떨쳐내며 지난해 세계 8위에서 6위로 두 단계 올라선 수출 실적이 눈부셨다. 올해 수출은 정보기술(IT) 경기 호황과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1~10월 17.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도 11.9% 증가했다. 또한 올해 1~9월 기준으로 수출 증가율(18.5%)이 세계 평균(9.2%)을 크게 앞섰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3.3%를 넘어서면서 종전 최고치인 2015년 3.19%를 웃돌 전망이다.

무엇보다 수출 호조로 경제 전반에 미친 긍정적 파급효과가 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5년 만에 가장 높은 78.5%(1~9월 기준)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 증가율도 6년 만에 가장 높은 6.2%를 기록하며 국내 생산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들의 수출 신장도 수출 회복에 한몫했다. 올해 벤처기업 수출은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기업은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눈부신 실적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선전한 우리 기업들이 있었기에 달성 가능했다. '제54회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 증대를 위해 노력한 수출기업과 유공자들이 수출의 탑과 산업훈장을 수상한다. 올해엔 포스코가 100억불탑, 유라코퍼레이션이 10억불탑, 한국바스프가 9억불탑, KT&G·톱텍이 8억불탑, 제이스텍· 우하이텍·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유)가 5억불탑을 수상하는 등 총 1153개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이 중 1억불 이상 수출의 탑을 수상한 업체만 36개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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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강대창 유니온 회장, 김경배 한국야금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전희형 유알지 대표이사, 조효상 대지정공 대표이사가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총 680명의 유공자들에게 세계시장 개척과 무역 증진에 앞장선 공로로 정부포상 및 표창, 무역협회장상 등이 수여된다. 미래의 무역환경을 좌우할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우리 기업들의 수출 실적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산업의 쌀로도 불리는 반도체는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로 수출 900억달러를 돌파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고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8대 신산업의 수출은 전년 대비 29.1% 증가(1~9월 기준)하며 같은 기간 전체 수출 증가율(18.5%)을 웃돌았다. 이 중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 에너지 신산업(태양광, 축전지 등) 등 3개 품목은 8대 신산업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제조업계는 선제적인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짧아진 제품 수명 주기, 다변화된 시장요구 등 생산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생산성 향상, 납기 단축, 불량률 감소 등의 성과를 낳고 있다. 수출실적 1000만달러 이상 강소 수출기업 420개사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3.6%가 이미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출 규모가 100억~300억원 사이인 수출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도입률이 52.7%에 머무른 반면 5000억원 이상 수출기업의 도입률은 100%로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수출 규모가 클수록 스마트 팩토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기업은 빅데이터(45.2%), 사물인터넷(33.3%), 센서(31.4%) 순으로 ICT 융합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 같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 무역 규모는 올해보다 5.4% 증가한 1조11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수출증가율은 4.7%, 수입증가율은 6.3%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예상 수출액은 6020억달러, 수입액은 5080억달러로 무역흑자 규모는 9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라면 수출과 무역 규모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보호무역주의와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와 같은 두 자릿수 성장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취재팀 = 강두순 기자 / 이재철 기자 / 이동인 기자 / 문지웅 기자 / 황순민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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