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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의 기업문화, 그리고 사회의식

  • 작성자: 킷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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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5985
  • 사회빠
  • 2015.03.15
LG 프랑스 법인장을 지낸 분의 한국기업 폭로서(?)가 나왔다는 소식으로
쓰레빠닷컴에 처음 글을 올려 봤던 사람입니다.
저도 한국에서 직접경험 간접경험에 질릴대로 질려서 외국으로 눈을 돌렸던 1인이라, 꼬숩은 마음에라도 그 책의 한국어 번역판이 꼭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 비평하는 책은 많지만 저건 좀 적나라할거같아서 ㅋㅋㅋ)

저는 현재 일본에서 일하고 있고, 일본의 노동환경에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일본기업의 장단점 그대로 흡수했던 게 한국기업인데,
왜 일본이 한국보다 일하기 좋다고 느껴지는 것일까요?
(제가 일본에서도 깡촌에 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한국기업의 일반적 노동환경이나, 일종의 룰(회식은 빠지면 안된다든가, 접대 가면
술 마시는게 절반이라거나(술 문화의 문제점 포함), 쉬는시간이 여유롭지 않다거나, 야근이 잦다거나 그러한 등등등)을 읊으면 모든 일본인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거 7-80년대 일본 기업이랑 똑같다구요.
지금의 정리된(?)일본 기업문화도 경제부흥기에 저러한 룰에 지배되다가
불황을 겪기 시작하면서 악습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들 얘기합니다.
(회식에서 폭탄주니, 신발주...니 대접주...니 그런거 일본이 먼저했음)
그리고 세대가 바뀌면서 노동환경에 대한 의식도 많이 변화했겠죠.
그러니 한국도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우리세대(3040) 이후의 세대가
한국 경제의 정점에 서는 그 때가 되면....그리고 그들이 지금을 답습하지 않는다면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소위 '시간 만병통치론' 을 말해주곤 합니다.

정말로, 두 나라에서 느끼는 게 다른 이유는 걸어온 시간의 차이 뿐일까요?
순전히 제 기억을 빌어,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말해볼까 합니다.

1. 사람의 거리를 재는 일본, 사람의 높이를 재는 한국
일본과 한국의 기업구조는 같습니다. 아니 사실 어느나라나 비슷할겁니다.
조직의 균형있는 운영은 수평적 관계보다 수직적 관계가 훨씬 용이하거든요.
특히 이윤이 모든 존재이유인 기업은 그 어느 조직보다 수직적입니다.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특징인지, 일본도 한국도 군부사회였던 역사가 있어서인지
두 나라 모두 폐쇄적이고 수직적 기업문화로 전 지구에서 ㅋㅋ 악명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 한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부제에 쓴 대로입니다.
일본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는 아래위가 없습니다. 계약이건 정직원이건.
업무적으로 가깝느냐, 머냐의 차이만이 있습니다.
물론 계장이니 과장이니 부장이니 관리직에 있는 사람은 조직내 높이가 있고
업무상 각자의 결정권이 정해져 있으니 기본적으로는 수직적이지만
같은 팀이나 같은 부서의 소속자들끼리는 그걸 크게 의식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슈에 대해 논의를 할 땐, 업무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사무 파트타이머나 인턴, 심지어 저같은 굴러들어온 외국인의 의견도 같이 앉은 자리에서 묻고 듣는 분위기입니다.
결재서류 받을때나 부쟝님~ 하면서 아양떠는 수준이죠 ㅋㅋㅋ
관리직 이하 평사원과 계약사원, 파트타이머 사이에도 절대 높이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같이 일하는 동료이며, 업무처리의 범위와 능숙도가 다를 뿐.
그리고 그 위치에 따른 업무의 한계도 분명히 하며, 그것을 인정합니다.
왜냐면 그만큼 급료와 복리후생이 다르니까요.
덜 받는 자 덜 일하고 많이 받는 자는 책임지는 게 일본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니죠.
내 옆자리 사람까지도 선후배인지 일일이 높이를 따져야 합니다.
비정규직 인턴이나 협력사원도 정규직과 높이 따지고....
암만 거리 좁혀봤자 위는 위고 아래는 아래.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이 한정돼버리죠.
....우울해서 생략하겠습니다. 알바 삼개월만 해보신 분도 현실을 아실테니까요



2. '나도 그랬으니까' 마인드의 결과는 극과 극
한국기업 하면 무시무시한 노동환경에 대한 말이 많습니다.
칼퇴의 기억이 흐릿한 연일야근에 법규따위 모르쇠의 휴일반납.
사실 일본도 이랬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대기업의 경우는 승진을 위해 앞뒤안보고 달리는 친구들이 자진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런 회사제일주의로 악화된 노동환경으로 인하여
어마어마한 세대간의 전쟁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부모세대와 정말 ㄱ부터 ㅎ까지 다른 자식, '신인류 세대'가 그거였죠.
가족과 보내는 시간 부족에 따른 소통단절로 인해
길가다 부딪치는 사람보다 어색한 관계가 된 부모세대,
그 세대가 바보같이 회사에 처박혀 일만 하는 걸 본 그들의 자식들이
'난 저 회사벌레들과는 다르다! 저렇게는 안 살란다!!'하고 분기탱천 일어난겁니다.
그들이 바꾼 일본의 모습은 바로 소비지향의 삶과, 목적있는 노동.
이제까지 '회사를 위해' 하던 노동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으로 변한거죠.
그리고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회사에게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나의 노동을 도와 줄 법규들을 꼼꼼이 골라 잘 막아서기 시작합니다.
야근? 주말출근/접대골프? 일 넘치면 해야죠. 대신 돈은 챙겨주쇼.
법정휴가? 돈으로 땡치지 마세요. 그날은 '돈 받고 쉬어야 하는'날이니까.
최저임금? 안 주면 일 안해요. 나를 위해 하는 일인데 덜 받을 수 있나요.
지금 저 세대가, 현재 일본의 기성세대입니다. (액티브시니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일구어 낸 노동환경에서 뒤따라온 지금의 세대는
저런 것들이 이젠 당연해지게 되었습니다.
아프면 어서 조퇴/결근하고 빨리 나으라고 합니다. 나도 아파 봤으니까.
유급휴가 소멸기간 가까워지면 좀 쉬다 오라고 합니다. 나도 쉬었으니까.
일이 많아 힘들어하면 걱정하고 도와줍니다. 나도 야근 싫었거든.

그런데 왜 한국은, 나 당한 만큼 너도 당해라일까요.
나도 아플 때 나왔는데 너는 왜 쉬어?
나는 최저임금 이하로도 일하는데 너는 왜 못하니?
나는 휴가 반납하고 나왔는데 너는 놀러가냐?
조금만 비틀면 함께 긍정적인 노동문화를 만들 수 있을텐데.
어쩌면 지금 2030세대가 혁신을 부를 새로운 사람들이 될 것 같습니다만,
취업난이 너무 발목을 잡고 있어서 시간을 더 복용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길었지만 2가지로 요약해 본 한국과 일본 기업의 차이였습니다.
사실 제가 책이라도 더 읽고 설명을 하는 게 맞는데,
부족하나마 살아가면서 듣고 느낀점을 있는 그대로 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쓸데없는 승진시험이나 보여주기식 프로젝트 실적만 보는 회의 인사관리 등등
사실 할말 많은데 이부분은 제가 일본에서 겪은게 별로 없어서 ㅎㅎ)
일본도 소위 블랙기업이나 청년실업자를 노리고 노동법을 위반하는 회사들에
최근에 몸살을 꽤 앓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좋은 일자리는 아니에요.
한국의 모든 일자리가 나쁘지만은 않은 것처럼.
아무튼, 진실은 하나, 억울하지만 한국이 일본을 많이 답습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부정할 수 없다면, 최대한 그 상황을 이용해야죠.
우리보다 시간적으로 앞서있는 나라들의 선택지가 보여주는 답안을 눈치껏 보고, 되도록이면 것보다 더 나은 선택지를 찾아 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노동환경도, 기업문화도, 모두요.

마지막으로.....일본의 직업의식에 대해서 조금만 써 보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하다고 알고 있는 일본 커피회사,
조지아 캔커피의 작년 연초 카피입니다.
[그 누군가의 직업이 세상을 만든다 世界は誰かの仕事で出来ている]
일본사람도 자신이 하기 싫은 일도 있고, 멋져보이는 일 물론 있습니다.
(이건 어느나라나 같을 겁니다. 직업의 귀천은 후천적 가치관으로 생김...)
하지만 절대 내가 기피하는 일을 누군가가 하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기피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도 세상의 수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니까요.
저는 우리회사 건물 청소 용역업체 분과 그 건물의 회사 직원이 엘리베이터에서 수다 떠는걸,
사내식당 아주머니와 회사직원이 서로 이름을 알고 부르는 걸,
경비직원이 회사 부장님이랑 서로 동갑이라고 평사원(나;;)앞에서 농담하며 낄낄대는 걸
정말 머리털 나고 처음 봤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그런 장면을 못 마주친 케이스 중의 하나일지도 모르지만;;;)
최근 갑질논란이나 사람위에 사람 있는 사건들로 골치 아픈 한국에겐
이런 사회의식의 성장도 무엇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

우리부터 점차 깨닫고 바꾸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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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여기는쑤레뽜란다님의 댓글

  • 쓰레빠  여기는쑤레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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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읽고 나니 바꿀수 있을까 두려움이... 사실 저도 그렇고 "나 때는 다 이랬어" 이걸 버리질 못하고 있고.. 기준이 나 때! 라는 것으로 되어버려 있어서.. 그래도 바껴야겠죠??
1

킷츤님의 댓글

  • 쓰레빠  킷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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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 이 시간에도 깨 있는 분이....ㅋㅋㅋㅋ
    그렇죠, 해 오던 것을 타파하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과거 5년전 10년전이 지금이랑은 또 다른걸 보면,
    느려도 바뀔 거 같아요!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0

멍게님의 댓글

  • 쓰레빠  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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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진짜 생각했던것보다 많이 변했네요?
0

큐피알레님의 댓글

  • 쓰레빠  큐피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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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글이네요.
0

삼포시대님의 댓글

  • 쓰레빠  삼포시대
  • SNS 보내기
  • 일본기업의 문화적 특징 중 하나는 조직구성원들간의 개방적 의사소통.
    조직과 구성원 그리고 구성원들간의 장기적인 공약관계 하에 인화와 가족적인 집단분위기 속에서 상호간에 단순한 과업관계를 초월하여 공동집단의 인간관계에서 모든 정보자료가 공유되고 의사소통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일본기업의 팀워크와 창의성 그리고 공동의식에 따른 집단행동에 기반이 되고 있음.
2

벨로스터깡통님의 댓글

  • 쓰레빠  벨로스터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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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기업이 사우들 간에 친밀도도 괜찮나요? 전 나름 한국 기업 사우들이 친밀도는 좋다고 생각을 해서~
0

킷츤님의 댓글

  • 쓰레빠  킷츤
  • SNS 보내기
  • 질문 감사드립니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쓸까말까하다가 글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는 거 같아서 일단 스킵했었는데...

    대체적으로, 일본은 일의 친밀도와 프라이빗의 친밀도가 구분되고, 한국은 구분이 안됩니다.
    (이것도 제 경험에서 나오는거라 회사의 성격상 또 다를 수 있습니다. 여초/남초 회사가 다르고 중소/대기업 분위기가 다르듯)
    일본에서 부서 회식하자! 할 때, 개인적인 일로 자주 빠지는 사람들 꽤 있습니다.
    물론 회식자리에선 아 왜 그사람은 또 안나와! 술자리에서 얼굴보기 힘드네 뒷담화도 하죠. (인간이니까 ㅋㅋ)
    하지만 절대 그 기분을 다음날, 그리고 그 이후 일적인 관계에는 가져오지 않습니다.
    어제 술자리에서 말한 거랑 완젼 다르게 다같이 하하호호 하면서 일해요. 그 기분은 그 자리에서 끝나버린거예요.
    반대로 일의 처리법이 달라 으르렁거리는 관계라도, 회식자리나 프라이빗한 만남에서는 절친한 경우 또한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관계는 한국에서 비슷한 케이스를 많이 본 것 같아요. 소위 [나님 쿨함] 부류?)
    사무실의 안과 밖의 정리가 확실하기 때문에, 그 어느 상황에서도 서로가 피해를 끼치고, 손해보는 일이 없죠.
    이렇게 글로 풀어놓으면 어떤 의미에서 냉정하게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삼실에서 일해보면 이 느낌을 아실 거 같아요.
    일적인 친밀도는 프라이빗한 친밀도와 성격이 다르고, 그 둘 중 어느 것을 저울질하기 힘들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은 일과 프라이빗이 연결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친밀도가 좋은 만큼 업무에 개인사정이 결합되는 경우가 많죠.
    술자리 안 나가면 다음날 싸늘해지고, 일하면서 틱틱대면 술자리에서 어색하고.
    왜냐면 기본적으로 [우린 한 팀이니까 뭘 하든 같이 해야지]란 마인드가 저변에 깔려있어서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이건 아무래도 각 나라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할 거 같긴해요.
    일본은 공동체주의로 빠른 시간 동안 흥망성쇠를 겪은 뒤 외세에 의해 개인주의가 주입된 나라이고,
    한국은 나라를 존속시키는 기반으로서의 공동체주의에서 개인주의가 차츰 섞여가기 시작하는 나라이고...
    아마 일본과 비슷한 업무 분위기가 10~20년뒤엔 꽤 생길 것 같다고 예측은 하고 있습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일본의 사우 간 친밀도는 한국과 그 성격을 달리하나 일적으로는 좋습니다 ㅋㅋㅋㅋㅋ
4

쿠데타님의 댓글

  • 쓰레빠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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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아는 건설회사 친구가 이런 말을 해줬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건설사를 주도로 모든 프로젝트는 술로 만들어진다고.. 그러니 으쌰으쌰는 좋지만 부실공사라고..
0

쿠데타님의 댓글

  • 쓰레빠  쿠데타
  • SNS 보내기
  • 아! 저도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ㅎㅎ
    그 한국은 오피스 와이프나 오피스 메이트처럼 회사 관계의 친구, 동료가 실제 학창시절 친구보다 친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도 그런가요? 일본 영화를 보면 학창 시절의 추억은 회사를 다니면서 사라진다는 말을 많이봐서 그런 부분은 한국과 흡사할 것 같은데..?
0

킷츤님의 댓글

  • 쓰레빠  킷츤
  • SNS 보내기
  • 우왕 또 질문!! 감사드립니다 ㅋㅋㅋ
    오 요건 좀 뭐랄까.... 한국 회사문화가 [일도 놀이(술/이벤트)도 왠만하면 함께하는]분위기다 보니
    회사 안에서도 학교 다닐 때처럼 조직 내에서 특별히 더 많은 뭔가를 공유할 수 있는 친분관계가 형성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일본도 지금의 한국처럼 회사에서 아침점심저녁을 회사를 위해 보내던 시절엔
    일도 회사사람이랑, 여가도 회사에서 회사사람이랑 보내다보니 오피스메이트가 가장 가까웠다고 합니다.
    나쁜 쪽으로 빠지면 사내 불륜 등으로도 쉽게 이어졌었던;;;그런 내용의 드라마도 만화도 많죠.
    지금도, 뭐 회사 안에서 특별히 같이 친한 사람들 되게 많아요. 저도 술마시는 멤버 좀 정해져있고 그런건 있어요.
    (저의 경우엔 안 들키고 회사 욕하기 좋은 포커페이스 멤버들이랑 쉽게 친해짐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만, 아무래도 어릴 때 계산없이 순수하게 사람에 끌려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학창시절, 청춘기에 비해
    사회에 진출하고서부터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 - 돈이 됐든, 지식이 됐든, 배경이 됐든 - 가 확실한 편이 서로가 다가가기 쉽다는 걸, 그리고 서로를 평등하게 대할 수 있다는 걸 알게모르게 인지하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업무를 공유하는 회사사람이 학창시절 친구를 밀어낼 정도로 친해질 수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일본사회와 일본인은 좀 청춘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여러가지 의미에 좀 도착적일 정도로 동경심이 강해서,
    그 순수했던 시절에 마음을 맡긴 친구는 서로가 어떤 삶을 살 지언정 가깝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보여요.
    자신의 청춘을 나누었던 그 시절의 사람에게, 그 사람과의 시간에 동경심을 가지는 거죠.
    저런 모습, 한국도 일본과 거의 같다고 전 생각합니다.
    다만 간혹, 달라진 사회적 위치를 의식해 멀어지거나 질투하는 경우도 보긴 했네요....
    대학의 등급(?)이나, 직장 급수(?)같은 거라든가...여자의 경우 결혼/출산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 친구들 간에 반목이 생기는 경우도 있구요;;;
    제가 일본보단 한국에서 산 기간이 월등히 기니까, 일본에서 보는 인간관계의 종류보다 한국에서 봐 온 종류가 훨씬 많기에 이렇게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일본애들도 즈네들끼리 부대끼고 살다보면 이것저것 있겠죠.
    수치상 통계를 내 본게 아니니, 비교하긴 힘들지만... 확실한 건, 인간관계는 쉬운 건 아닌 거 같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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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673281님의 댓글

  • 쓰레빠  281673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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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님 대단하신듯.... 근래 인터넷에서 본 최고 예의, 최고 친절자ㅋㅋ
    질문도 감사하다시고 답변도 거의 게시글 수준ㄷㄷ
0

킷츤님의 댓글

  • 쓰레빠  킷츤
  • SNS 보내기
  • 헛... 부끄럽습 ㅠㅠㅠ 질문이 감사한건 단순한 관심종자라서?! ㅋㅋㅋ(이게 팩트인가;;;)
    사실 질문을 주신다는 건 제 발언을 확장시켜 또 다른 생각줄기를 만들어주셨다는 거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티내며 좋아하긴 민망하지만 ㅋㅋㅋ 진심으로 감사해서 열심히 답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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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나타님의 댓글

  • 쓰레빠  늑대가나타
  • SNS 보내기
  • 외롭진않으신가요?? 타향살이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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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츤님의 댓글

  • 쓰레빠  킷츤
  • SNS 보내기
  • 악 직격탄 ㅋㅋ
    근데 사람이랑 같이 있는거도 좋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매우매우 좋아해서...그냥 좋아요 ㅎㅎ
    주변에 한국인 없어도 요즘은 워낙 세상 좋아져서 이렇게 쉽게쉽게 한국어도 쓰고 연락도 하고 ㅋㅋ
0

애니빵빵님의 댓글

  • 쓰레빠  애니빵빵
  • SNS 보내기
  • 저도 이렇게 친절한 답변을 하시는 님은 처음 ^^ 지식도 상당하시네요~ 이래서 제가 쓰레빠에 들어오는거지오 ^^ 좋은글 좋은 답별글까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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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츤님의 댓글

  • 쓰레빠  킷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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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이 사이트에 워낙 좋은 콘텐츠에 논리정연한 글 올려주시는 분들 많아서 (그래서 들르기 시작했지만)
    제 미천한 경험 얘기해도 되나 살짝 민망했는데 다들 좋은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다른 분들의 글에도  적극적으로 피드백하면서 공부 많이 해야 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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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나그네님의 댓글

  • 쓰레빠  짱나그네
  • SNS 보내기
  • 좋은글 입니다 ^^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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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ㅐ꼴락님의 댓글

  • 쓰레빠  gㅐ꼴락
  • SNS 보내기
  • 나는 우리나라를 보면 말이지 일본을 쫓아가고 있는거같단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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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햝기님의 댓글

  • 쓰레빠  개미햝기
  • SNS 보내기
  • 일본의 대다수기업들의 경우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서,
    일본어로 せっかち(셋카치: 성격이 급하거나 서두르는 사람) 라고 한국기업들과 일하기가 힘들다고 노골적으로 짜증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1

쓰레빠관리자님의 댓글

  • 쓰레빠  쓰레빠관리자
  • SNS 보내기
  •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해당 글은 쓰레빠 공지 기준에 근거하여, 甲오브쓰레빠에도 복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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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님의 댓글

  • 쓰레빠  꾸리
  • SNS 보내기
  • 우리도 저렇게 돼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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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돼지님의 댓글

  • 쓰레빠  꽃돼지
  • SNS 보내기
  • 저는 남편이 외국 주재원이라 외국생활하는데요..정말 한국기업 싫습니다. 새벽 6시예 집을 나서서 밤 12시 퇴근은 다반사고 어쩌다 일찍 끝나면 어김없이 술을 먹어야합니다. 가정은 뒷전이고 일, 회사, 회식이 전부인 삶이에요...남편이 사정상 몇달간 술을 끊어야해서 술을 안먹고 있는데요, 본사에서 윗사람 들어왔다고 가족모두 모이라해서 모였는데 술을 안먹는다고 온갖 구박과 협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남편과 저도요..왜 술을 안먹으면 일을 못 하는 거며, 사회생활을 못한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며 돌아가며 비난을 하는지요? 사실 저희 남편 일 잘하기로 소문나서 스카웃 된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회사는 일이고뭐고간에 술 못먹으면 병신이더군요...그날 처음본 사람들임에도 자기들 멋대로 판단해서 이미 저는 남편에게 술을 못마시게하는 마녀가 되어있더군요...한국사회는 왜 술이 모든걸 좌지우지하나요? 회사라면 일을 하는 곳이지 술을 마시는 곳이 아니쟎아요..술이 도데체 뭡니까? 저희는 잦은 유산때문에 혹시나 남편대문인지해서 남편스스로 당분간 술을 끊은건데 그런 사생활마저 술 때문에 까발려야하는 건지요..정말 몇개월만 봐달라해도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고 사정을 해도 상사말을 안듣는다며 집요하게 화내며 안마시면 죽일듯이 들이대는 그 몇시간이 너무도 지옥같아서 한국이 혐오스럽기까지 하더군요...저에게는 대놓고 한명씩와서는 남편 그렇게 잡지말라는 둥, 남편내조 잘하라는 둥,,,참내...이거 완전 맘같아선 죄다 고소하고 싶었어요...특히 이 회사가 지역색이 있는 회사예요...특정지역 안뽑기로 유명한 어떤지역사람들만 모인, 그래서인지 더 똘똘 뭉쳐서는 모두 똑같은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요구합니다.  가정은 하숙집일 뿐 매일 고주망태가 될정도로 술들을 마시니 이게 뭡니까? 진정 한국은 개인의 취향과 사생활은 영유하기 너무도 힘든 겁니까? 갑자기 이글보니 심한공감에 울컥해서 힌탄한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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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총님의 댓글

  • 쓰레빠  검총
  • SNS 보내기
  • 멋지네요~
    우리 젊은 세대들이 많이 읽고 기업문화가 많이 바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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