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대신 검찰이 출생신고...'65년'만에 태어난 어르신 | 이슈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이슈빠



본문

부모 대신 검찰이 출생신고...'65년'만에 태어난 어르신

  • 이슈탐험가
  • 조회 567
  • 2021.09.03
1956년 5월10일 경북 김천시에서 태어난 윤정숙씨(가명·여성)는 환갑이 넘도록 출생신고가 돼있지 않았다. 태어난 곳과 날짜가 명확했지만 그의 부모가 윤씨를 출산하고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살이 됐을 무렵 윤씨는 서울로 거취를 옮겼다. 강남에 자리잡은 친오빠 집으로 전입신고를 했는데,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윤씨의 전입신고에는 문제가 없었다. 주민등록이 돼 있었던 까닭이다. 출생신고 없이 주민등록만 돼있는 비정상적인 상태로 윤씨는 평생을 살았다.

주민등록이 돼있으면 기초생활수급이나 의료보험의 혜택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출생신고가 없으면 가족관계증명서 등 부양가족관련 증빙이 불가능하다. 이때문에 윤씨는 공공임대주택 등 주거복지 대상에서는 완전히 벗어나있었다.

윤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엘리베이터가 없는 고시원 6층에서 홀로 생활했다. 출생신고가 돼있었다면 임대주택 등 주거복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윤씨의 어머니는 뒤늦게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 법원에 A씨의 출생 확인을 해달라고 신청했다. 출생신고를 하려면 의사 및 조산사가 작성한 출생증명서가 필요한데, 윤씨는 출생증명서가 없어 법원의 출생확인이 필요했던 것이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7월 A씨의 출생 확인 결정을 내렸지만, A씨의 어머니가 법원 결정 전 사망하면서 A씨의 출생신고를 할 사람이 없어졌다. 이에 A씨는 검찰에 출생신고를 대신해달라는 진정서를 냈다. 2016년 5월 신설된 가족관계 등록 등에 관한 법률(가족관계법)은 출생신고 의무자인 부모가 의무를 저버려 그 자녀의 복리가 위태롭게 될 우려가 있는 경우 검사가 직권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윤씨 거주지를 관할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이만흠)는 출생신고 없이는 윤씨 삶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2일 직권으로 윤씨 대신 강남구청에 출생신고를 했다. 가족관계법 마련 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직권 출생신고는 윤씨 사례가 처음이다.

...

이어 "대법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아동은 태어난 즉시 출생등록된 권리를 가진다고 했다"며 "이러한 권리는 법 앞에 인간으로 인정받을 권리로, 모든 기본권 보장의 전제가 되는 기본권이라고 판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공익의 대표자로서 직권으로 출생신고를 했다"며 "향후 윤씨와 같은 경우에 대해 적극적으로 직권 출생신고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http://naver.me/5mYdakMD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날짜
20503 윤미향법 발의 08.26
20502 구글·애플, 美정부에 한국 '… 08.26
20501 100여명 탄 伊수송기 카불 … 08.26
20500 남아공서 새 코로나 변이 'C… 08.31
20499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단계… 10.23
20498 스쿨존 교통사고 10건 중 8… 11.03
20497 8년 만에 전운 감도는 유럽.… 11.22
20496 전두환 시절 경제는…“3저로 … 11.23
20495 차분한 중국 “오미크론에 당황… 11.28
20494 "구급차서 중환자 10시간 대… 11.29
20493 7세 아이 '피눈물' 그림엔.… 11.30
20492 '무서운 상승폭…' 내년 전국… 12.23
20491 폐가 묶여살던 강아지에 찾아온… 12.29
20490 경찰, 오스템 직원 횡령금 5… 01.06
20489 [속보] 김포 산후조리원서 신… 01.13
20488 정부 "오늘부터 오미크론 감염… 01.19
20487 ‘약한 오미크론, 걸려버리자’… 01.27
20486 컬링 팀 킴, 미국에 6대8 … 02.14
20485 "막을 수 없고 막아도 안되는… 02.14
20484 의사들 줄줄이 감염, 진료·수… 02.17
20483 연락 안 받아준다고…동료 음료… 02.17
20482 ‘일제 강제동원’ 안희수 할머… 02.21
20481 러 외무장관, 우크라군이 전투… 02.26
20480 "시대의 새벽을 깨운 붓, 이… 03.02
20479 젤렌스키 “숨지 않겠다”…키이… 03.08

 

 



서비스 이용약관 개인정보 처리방침
Copyright © threppa.com. All rights reserved.
광고 및 제휴, 게시물 삭제, 기타 문의 : threppa@gmail.com
Supported by itsBK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