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누명 쓰고 자살한 교수 母 “어디에 있어도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부모 마음”

  • 작성자: 애스턴마틴
  • 비추천 0
  • 추천 5
  • 조회 2653
  • 2017.11.23



故손현욱 교수의 작품 ‘광견’. 출처=故손현욱 교수 페이스북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다며 무고한 교수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대자보를 썼던 남학생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 사건으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던 교수의 모친은 “진실을 정확히 밝히는 날까지 힘을 내겠다”고 밝혔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김웅재 판사는 22일 A(26)씨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학내에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의 대자보를 부착해 무고한 교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데 따른 것이었다.

김 판사는 “A씨가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려 하지 않고, 피해자와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음에도 사실 확인을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부산 동아대학교에 재학하던 지난해 5월, “전공 교수가 3월에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사건의 가해자로 몰렸던 미술학과 손현욱 교수는 주변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6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결과, 여학생에게 성추행을 한 교수는 손 교수가 아닌 B 교수였다.

A씨가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는 것도 거짓이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성추행을 당한 C 학생과 충분히 연락이 닿을 수 있었음에도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채 대자보를 게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검찰은 명예훼손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손 교수의 모친 최모(61) 씨는 국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그간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일들을 털어놓았다.

“A씨의 부모가 수천만 원을 제시하며 합의하자고 했지만 A씨는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부인하기만 했다”며 “아들을 위해서라도 이 힘든 싸움을 꼭 이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바로잡기 위해 홀로 경찰과 검찰을 찾아다니고, 증거자료를 모았다.

급작스레 밀어닥친 소송 과정에서 신장에는 혹이 생기고 급성간경화도 겪는 등 건강도 망가졌다.


故손현욱 교수의 작품 ‘배변의 기술’. 출처=故손현욱 교수 페이스북


재판부 선고 하루 전날인 21일은 손 교수의 생일이었다고 한다.

최씨는 손 교수가 잠든 곳을 찾아 조용히 그의 넋을 위로했다.

최씨는 “A씨가 구속됐다고 해서 아들이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감옥이 아니라 더 힘든 곳에 있다 하더라도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손 교수에 대한 추모 전시회가 동아대에서 열리기도 했다.

촉망받는 조각가였던 손 교수가 남긴 100여 개의 작품 가운데 70여 점이 동아대 부민캠퍼스의 석당미술관에 전시됐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ㅜㅜ



추천 5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소울앰님의 댓글

  • 쓰레빠  소울앰
  • SNS 보내기
  • 에효...
0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23713 노래방 갇혔는데 밤새 술 27병 훔쳐마신 ‘… 끼륵 11.23 2879 1 0
123712 샘 해밍턴을 지켜라~ 7 레드 11.23 3055 11 0
123711 비행기 발권사고 레전드.jpg 1 제습gI 11.23 3651 1 0
123710 18대 낙선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후회했던… ZALMAN 11.23 3416 2 0
123709 롯데월드 타워와 현대 GBC 예상 스카이라인 십수십억 11.23 3343 0 0
123708 '그 신문' 최신자 뉴스...news 1 눈팅 11.23 2317 2 0
123707 오늘 뉴스룸 이국종 인터뷰 대박이네 dane 11.23 3342 5 0
123706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jpg 4 kostaldo 11.23 3400 11 0
123705 [장도리] 이 땅의 청년들은 아직도.. 뀰♡ 11.23 2203 3 0
123704 표창원 의원 인스타그램 걱정마시구랴 11.23 2755 5 0
123703 50억짜리 담뱃불.jpg 1 까마귀설 11.23 3108 2 0
123702 정미홍 경찰 수사 착수 1 크럼블 11.23 2871 4 1
123701 조카 심부름 시켰다가 새언니랑 싸운 판녀 7 이거시호구경제 11.23 3598 10 0
123700 이국종 "북한 병사 분변 얼굴에 튀며 수술,… 나도좀살자좀 11.23 2806 2 1
123699 누명 쓰고 자살한 교수 母 “어디에 있어도 … 1 애스턴마틴 11.23 2656 5 0
123698 경찰이 테이저건 함부로 쓰는건 자주 있는 일… 1 삼성국민카드 11.23 2542 1 0
123697 (펌) 이국종 교수 분노의 브리핑 5가지 요… 4 레종 11.23 2489 13 1
123696 '이혼한 남편 살해해달라' 부탁받고 살인…징… 기자 11.23 2362 2 0
123695 종교인과세, 與 의원 강행 입장·野 의원 “… 고증 11.23 1593 2 0
123694 유커의 귀환?..호들갑은 금물 3 몽구뉴스 11.23 2023 1 0
123693 유아인 "수능, 인간 등급매기기 시험…일단 … 2 당귀선생 11.23 2678 1 2
123692 리얼미터 주중집계, 국민의당 신기록 갱신 정사쓰레빠 11.23 2593 1 0
123691 JTBC 인터뷰 (문화초대석) 풀영상.avi 정의로운세상 11.23 2186 0 0
123690 노무현.jpg 법대로 11.23 2410 2 0
123689 연기에 반하고 인성에 반하는 배우.jpg 폭폭 11.23 3672 7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