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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1993년과 2015년, 사진한장이 주는 메세지

  • 작성자: R8O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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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5078
  • 2015.09.11

며칠전에 우리 모두는 아픈현실과 직면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진 한장이 있었죠.

다시, 그 아픈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아이는 고향땅에 이미 묻혔고, 세상도 반응을 하고 있으니까요.

 

009.JPG

34240502.png



오늘 쓰는 글은 
언론속 사진이 전달하는 이야기의 힘을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날의 비극을 다룬 영국 신문들중에서, 석장을 샘플로 가져왔는데요,
대충 봐도, 서로의 차이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신문사 편집장이라면, 
어떤 사진을 실었을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14413338751LTewkeoLAGofkvmvXTyG4NxLHc.jpg



(저라면) 첫번째 사진을 선택한다는 건,
왠지, 내 자신이 저 아이의 시신을 방치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자신의 도덕적 안도감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에 대한 존중(?)이라는 차원에서
세번째 사진을 택할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랬다면, 세상은 지금처럼 격한 반응을 했을까.. 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시리아내전과 난민에 관련한 글을 올렸는데, 
(글이 너무 길어서 그랬는지...) 두번 다, 조회수나 추천수는 바닥이었고, 그대로 묻혀버렸죠. 

그런데,
(몇마디 글도 없이) 아이의 시신이 그대로 드러난 게시글은 베오베를 갔고,
덕분에, 그 이전글들까지 조회수가 늘었더군요.

오유라는 작은 세상도, 지구촌이라는 전체 세상과 똑같다는 느낌을 그때 받았습니다.
'오유 나빠'라는거 아닙니다. 그리고 새삼스러운것도 아니고요.
그게 (저를 포함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거기에서부터 언론+사진의 역할과 힘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Kevin Carter.jpg

1993년 수단에서 촬영된 사진 
이 사진으로, 세상은 수단에 대한 지원을 대대적으로 하게됩니다. (요며칠의 세상처럼...)

그와 별개로, 이 사진과 관련된 뒷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죠.
언론의 윤리를 이야기 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Kevin Carter
( 사실, 사진기자의 윤리를 논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진이었음에도, 가십거리가 되버려서... )


어쨋거나,
사람들은 갈수록 자극적인 이미지에 반응을 하고 있고,
언론 역시, 그에 맞춰 자극적인 이미지를 찾아내야만,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메세지가 무엇이냐에 따라, 
'언론'은 ''이 되고, '이미지'는 '창 or 방패'가 되기도 합니다만...

 

a1.jpg



중요한건, 
우리 스스로가 이미지에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는것을 느낍니다.

아이가 해변파도속에 누워있는 사진이 아니더라도,
그 이전에 '올해만 이미 2000명이 지중해에서 빠져죽었다' 라는 기사만으로도 
충분히 행동에 나설 수 있었어야 했던것처럼....

 

34240502.png



덧붙여,

20년이 지난 지금,
파도는 독수리로 바뀌었을뿐, 세상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006.jpg

최근에 인터넷에 올라온 이미지였는데요.
보는 순간, 참... 뭐라 할말이 없었습니다. 




추천 24 비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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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에드가님의 댓글

  • 쓰레빠  에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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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이 생각해 볼만한 글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수전손택의 '타인의 고통'이란 책 추천드립니다.
1

멍게님의 댓글

  • 쓰레빠  멍게
  • SNS 보내기
  • 수전 손택이 쓴 책 중에서 젤 좋아하는 책~ 못보신 분들 꼭 보시길~
0

psyplay님의 댓글

  • 쓰레빠  psy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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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찾아서 읽어 봐야겠네요 추천감사합니다
0

psyplay님의 댓글

  • 쓰레빠  psyplay
  • SNS 보내기
  • 요즘은 언론은 뛰어넘어 댓글이란것도 참 무서운거 같습니다

    언론이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이 최우선이고
    그 이상 무언가 감정이 실려서는 안된다고 누군가 이야기 하는것을 주워들은적이 있었어요
    독자의 주관과 신념으로 팩트를 받아들여 해석해야 한다고...

    요즘 저를 포함한 많은 네티즌들은 기사 내용도
    다 파악하지 않고 짧은 사실만 확인한 뒤 베스트 댓글을 보러가지요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니 베댓을 보고 "아 이렇게 정의하고 판단하면 되겠구나" 합니다

    독수리 사진 댓글에 사진기자가 나뻐!!가 베댓이라면
    다들 그렇구나 기자가 나쁜놈이구나...하는 세상이 온거 같아요

    글쓴이 말처럼 자극적인 이미지에도 휩쓸리면 안되겠지만
    댓글에도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0

증권님의 댓글

  • 쓰레빠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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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죠. 그러면서고 참 객관성 유지가 어렵죠.
0

호랑이풀님의 댓글

  • 쓰레빠  호랑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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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히 검색하다 sns에 쿠르디의 시신이 흔히 알려진 저곳이 아닌 곳에서 발견된 듯한 사진과
    남성 난민이 과거 무장을 하고(is인지는 모르겠음)있는 사진이 있는것을 봤는데
    뭐가 사실인지 모를 내용이더라구요...

    본것을 그대로 믿을수 없는 세상이 된것같아요
0

마크주커버그님의 댓글

  • 쓰레빠  마크주커버그
  • SNS 보내기
  • 가슴 아프다! 어떤상황이던지 어린이와 여자는 보호되어야한다!
0

mr.kookie님의 댓글

  • 쓰레빠  mr.kookie
  • SNS 보내기
  • IS때문에 시리아가 저리된거죠..
    사진이 움직이는 힘은 큽니다.
0

dkahffkd님의 댓글

  • 쓰레빠  dkahff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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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세살 아기 파도에 떠밀려 온 뉴스보고 눈물이 났다. 사실 저런 모습을 찍은 부분을 뭐라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사진의 힘이 이렇게 관심을 불렀지.
0

돈다발님의 댓글

  • 쓰레빠  돈다발
  • SNS 보내기
  • 착찹하다......
0

멍게님의 댓글

  • 쓰레빠  멍게
  • SNS 보내기
  •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의 is를 만든건 미국이 맞다
0

벨로스터깡통님의 댓글

  • 쓰레빠  벨로스터깡통
  • SNS 보내기
  • UN은 뭐하고 있답니까??
0

뉴스님의 댓글

  • 쓰레빠  뉴스
  • SNS 보내기
  • 하지만 저는 한편으로는 사진을 적나라하게 올렸어야 하는 생각도 듭니다.
0

zzzzZzzzz님의 댓글

  • 쓰레빠  zzz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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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전 저 사진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0

카디널시즈님의 댓글

  • 쓰레빠  카디널시즈
  • SNS 보내기
  • 저것 때문에 IS가 더더욱 악마라는 걸 알게됨
0

슈퍼마케팅님의 댓글

  • 쓰레빠  슈퍼마케팅
  • SNS 보내기
  • 한국의 기레기들은 기사부터 제목에 '충격' '경악'같은 단어로 도배
0

Llllllll님의 댓글

  • 쓰레빠  Llllllll
  • SNS 보내기
  • 세상을 울게한 위대한 사진입니다.
0

kiii님의 댓글

  • 쓰레빠  k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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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아랍에미레이트. 쿠웨이트. 카타르. 말레이지아 같은 나라들이 이 난민들을 받아들여야 하는거 아닌가? 같은 이슬람이고 형제라고 그러지 않은가?
0

신경질님의 댓글

  • 쓰레빠  신경질
  • SNS 보내기
  • 사진 놀이를 하는 프리랜스 기자들은 진짜 쓰레기들이죠. 사실 신뢰도에서 의문이 듭니다.
0

CCTV님의 댓글

  • 쓰레빠  CCTV
  • SNS 보내기
  •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 가지않았기 때문이다
    - 로버트 카파
0

법대로님의 댓글

  • 쓰레빠  법대로
  • SNS 보내기
  • 순간 포착으로 매도하는 놈들도 많죠
0

쓰레빠관리자님의 댓글

  • 쓰레빠  쓰레빠관리자
  • SNS 보내기
  •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해당 글은 쓰레빠 공지 기준에 근거하여, 甲오브쓰레빠에도 복사되었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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